소설은 신유나라는 미스터리한 여자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유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온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나르시시스트이다. 이러한 성향에 행복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한 요소들을 모두 없애버리는 것이라는 행복론까지 더해져 자신의 행복을 방해하는 모든 사람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처리해나간다.
글의 전개에 있어 유나의 시선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빌어 주인공인 유나를 세세하게 묘사하며 표현하고 있다. 유나의 시점이 없는 것이 신선하다고 느껴졌다.
유나는 이혼한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어린 딸을 데리고 다시 재혼을 했다.
첫 번째 장에서는 딸 지유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골집에서 친부인 준영과 오랜만에 만나 행복한 하루를 보내지만 갑작스럽게 그가 사라지며 사건이 시작된다. 유나는 지유에게 준영이 급한 일이 있어 떠났다고 이야기할 뿐 어린아이의 입장에 있는 독자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다만 할머니가 유나에게 물려준 시골집 근처의 습지, 비명소리와 유사한 되강오리 울음, 지유의 악몽과 유나의 의심스러운 행적 등으로 오싹한 느낌과 찝찝한 의심을 떠안게 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재혼한 남편 은호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나는 상대를 지배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은호를 거의 조종하다시피 하며 둘 사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은호에게 있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주입한다. 은호와 전처 사이의 아들인 노아와 지유가 한 집에 모인 날 밤 유나와 은호, 은호의 어머니는 노아와 같이 사는 문제로 말다툼을 하게 된다. 다음날 아침 은호 곁에서 노아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잠에 취해 깨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아들을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은호는 죄책감을 가진다.
세 번째 장에서는 유나의 친언니 재인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언니라는 위치와 어린 시절 유나에 대한 미안함을 바탕으로 유나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것들을 참고 또 참는 시간을 보내온다. 또한 재인은 유나의 전 남편인 준영과 인연이 있다. 어느 날 준영의 동생 민영이 준영의 행방불명에 대한 단서를 찾으러 막무가내로 재인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간다. 실제로 실종 당일 아침 준영을 만났던 재인은 갑작스러운 그의 연락과 의심스러운 유나의 행적에 의문을 품게 된다. 마침 도착한 민영의 사과 메일엔 유나와 가까웠던 여러 남자들의 죽음에 관한 의문들을 담고 있었고, 이를 조사하게 된다.
이후 유나의 의심스러운 행동들이 더해진다. 은호는 유나의 핸드폰을 보고 노아의 죽음에 그녀가 연관되어 있다는 확신을 굳히며 조각들을 맞춰나가고, 유나와 이혼하려 한다. 재인 역시 나름대로의 조사를 통해 이전 남자들의 죽음과 준영의 실종이 유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사건에 대해 더 알아 보기 위해 찾아간 옛 시골집에서 그는 유나와 마주치고 공격받아 다락에 갇히게 된다.
유나, 은호, 지유는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은호는 이전 남자들이 어떤 식으로 죽었는지 알기 때문에 살해당할 수 있다는 예감을 하고 민영과 친구에게 이번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흘린다. 다락에 갇혀있던 재인은 그들이 도착하자 발을 구르며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내나 잘 먹혀들지 않는다. 은호는 함정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최대한 먹는 것을 피하는 등의 노력을 하나 결국 수면제에 정신을 잃게 된다. 2층 방으로 보내진 지유는 친부와 시골집에 왔던 때를 떠올리며 그날 봤었던 악몽과 되강오리의 울음소리는 유나가 준영을 살해하면서 실제로 있었던 일임을 깨닫고는 충격을 받는다. 유나가 은호를 수레에 싣고 늪으로 향하는 사이, 재인은 소리를 내 2층의 지유를 다락으로 부른다. 지유의 도움으로 풀려난 재인은 곧바로 늪으로 가 은호를 죽이려는 유나를 막아선다.
위와 같이 전개가 쉴 틈 없이 몰아친다. 여러 등장인물이 얽히면서 일어나는 사건, 과거의 이야기들이 몰아치며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자기 마음대로 사는 유나의 행동에 화가 나서 책장을 넘기는 사이 이야기는 결말로 향해 간다. 글이 술술 읽히며 몰입력이 대단하다.
유나의 행복론이 돋보인다. 행복은 덧셈이 아닌 뺄셈이야. 불행의 가능성이 있는 것을 하나씩 지워나가는거지. 이 가치관이 불러온 비극은 결국 주변인물 뿐만 아니라 유나 본인까지도 완전한 행복이 아닌 완전한 파멸로 이끌어간다.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희생은 정당한 것인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도 동반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며 행복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