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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
5.0
  • 조회 397
  • 작성일 2023-05-23
  • 작성자 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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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류의 다정함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지, 그런 다정함 때문에 지구를 지배하게 된 인류가 왜 폭력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것들이 자연의 섭리라면 우리는 어떤 삶과 사회를 선택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다정하다는 것은, 외부 집단에 열린 태도를 바탕으로 서로 협력하고자 하는 태도이다. ‘강함’과 ‘다정함’은 침팬지와 보노보 사이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침팬지의 경우 무리를 지어서 살기는 하지만, ‘강함’이 최우선시 되어 서로 교감하고 협력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반면 보노보의 경우 뛰어난 다정함을 발휘하여 외부 집단으로부터 공격받거나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저자는 ‘강함’보다는 ‘다정함’이 생존 전략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논증해나간다.

벨랴예프의 실험에서는 여우가 가축화되는 과정을 관찰한다. 사람에 대한 반응(친화력)을 기준으로 여우의 개체군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동일한 조건으로 사육한다. 친화력을 번식 조건으로 선택함으로써 진화 과정에서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다. 펄럭이는 귀, 짧은 주둥이, 동그랗게 말린 꼬리, 얼룩무늬 털, 작은 이빨이라는 특징은 점점 더 보편적인 형질로 바뀌어갔다. 이러한 특징은 개가 가축화되던 초기에 나타났던 변화이기도 하다. 또한 실험을 통해 친화력과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이 정의 상관관계에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벨랴예프의 연구는 개체의 밀도가 높아지면 개체들 사이에서 자연선택을 통해 대규모의 자기 가축화라는 사건이 일어나리라고 보았다. 자기 가축화는 누군가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 아닌데도 가축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존을 위해 개체가 무리를 지어 살아가며 진화해왔다는 개념이다. 자연선택이 다정하게 행동하는 개체들에게 우호적인 작용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일례로 개가 있다. 개는 사람이 길들인 것이 아니라 친화력 높은 늑대들이 스스로 가축화한 것이다. 이러한 사건은 선택압의 강도, 개체 규모, 그리고 야생 개체군과 개체군의 유전자격리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사람도 자기 가축화한 종일까? 벨랴예프가 진행한 실험에서 여우들의 의사소통 능력은 감정반응을 기준으로 하여 번식시킨 결과물이었다. 그렇다면 사람도 의사소통과 감정반응 간에 연관성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실험 결과, 낮은 감정반응은 협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발달하는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 사람의 기질과 마음이론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선택된 감정반응이 협력적 의사소통능력과 더불어 포용력도 향상시켰을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자연선택이 사람들이 서로에게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문화적 인지능력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사람에게도 자기 가축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얀 공막 등 진화론적 관점에서 사람의 자기 가축화 가설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우리 종이 다른 종보다 대단히 특출난 것은 아니었으나, 우리 종에게서만 집중적인 친화력 선택이 진행되었다. 다른 사람 종처럼 비범한 수준의 자제력까지 갖춘 우리는 협력이 가져올 혜택을 신중하게 고려할 줄 알았다. 행동이 가져올 결과까지 고려하여 판단하는 능력은 우리 종의 생존에 큰 이점이 되었다. 8만 년 전에 일어난 사람의 자기 가축화로 폭발적 인구 증가와 기술 혁명이 동시에 일어났다는 사실은 화석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자기 가축화가 우리 종에게 준 막강한 능력으로 우리는 세계를 제패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 종들은 하나하나 멸종되어 사라졌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태생적으로 다정하다면 전쟁, 인종차별, 대학살 등의 비극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책에 따르면 자기 가축화를 통해서 친화력이 강화된 우리 종에게도 새로운 형태의 공격성이 생겨났다. 우리가 더 강렬하게 사랑하게 된 이들이 위협을 받을 때 사람은 더 큰 폭력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외부자에 대한 비인간화라고 한다. 우리는 내집단의 구성원들이 위협받을 때, 평소에는 타인이나 외집단에게도 무리 없이 잘 느끼던 공감능력을 차단시킨다. 이에 외부자들도 위협받는다고 느껴 상대 집단을 비인간화하고, 여기에서 보복성 비인간화의 피드백 순환 고리가 만들어진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다정한 종으로 진화했으나 그 다정함이 때론 폭력이 되어 서로를 억압하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보다 적극적인 서로에 대한 접촉과 이해가 중요하다. 두려움 없이 서로를 만날 수 있고 무례하지 않게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으며 자신과 하나도 닮지 않은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가족과 친구, 부족을 향한 편협한 다정함이, 더 넓은 집단을 향한 보편적 공감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결국 다정함이 인류의 근본이며 스스로에게도 손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앞으로도 더 다정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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