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의 방역통제 및 사적모임 제한 등으로 코로나 펜데믹 이후 원치 않게 혼자 지내고 혼자 뭔가를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어느덧 익숙해진 요즈음.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이책이 눈에 들어와 읽어 보았다. 어느새 직장생활 한지도 20여년을 훌쩍 넘기고 나이도 5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즈음 혼자인 것이 편해지고 익숙해져 가고 있는 나자신을 보면서 오랜 인간관계에 지쳐서,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염증을 느껴서 혼자인 삶을 지향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원래 나의 본성에 그러한 기질이 내재되어 있었던 것인지 나자신에 대하여 궁금해졌다.
이책을 보는 순간, "회피형 인간"이란 단어가 눈에 띄었다. 다소 생소한 단어. ‘회피형 인간’은 혼자 있는 게 더 편한 사람,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사람, 상처받을까 봐 친밀한 관계를 만들지 않는 사람, 속마음을 털어놓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는 사람,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않고 책임이나 속박을 싫어하는 사람,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사람. 이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회피형 인간의 특징으로 얼핏 보면 점점 개인주의화되어 가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보인다. 코로나 펜데믹을 겪은 이후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혼자 커피를 마시거나, 영화를 보거나, 장을 보거나, 밥을 먹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사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책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서 계속 늘어나고 있는 회피형 인간이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편안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회피형 인간이 원래 태어날 때부터 내성적이고 소심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린 시절 만들어진 ‘회피성 애착 성향’ 때문에 그런 성격으로 굳어진 거라고 말한다. 방치되거나 혹은 너무 억압적인 환경에 노출되면서 공감을 바탕으로 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에 은퇴 후를 생각하면, "나이가 들면 혼자가 편하다"라는 말도 와닿기 시작한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당당하게, 혼자지내는버릇을 키우자. 남이 보살펴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무슨일이든 자기 힘으로 하자.' 라는 말을 들으면 공감이 가는 측면이 많다. 결국은 살아가면서 더 고민해 볼 일이다. 주변의 인간관계는 유지해 나가면서 어떤때는 혼자서 무언가를 하고 어떤때는 누군가 함께 무엇을 할지 자신이 더 행복한 순간이 되도록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선택해 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