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박사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나 분노가 일어나는 이유는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 이것이 충족되지 않아서이다. 이박사님의 경험에 비출때 정신과를 방문하여 상담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자기 감정을 깨닫고 나면 병의 증상이 없어졌다. 증상이란 환자 본인의 마음을 감추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사람의 인격의 성숙도, 정신의 건강도가 높은가 낮은가는 그 사람이 얼마나 존경을 받고 인정을 받고, 대우를 받고싶어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다시말해 이러한 존경, 인정, 대우를 받지 못해도 미워하는 마음이나 분노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도가 높은 사람인 것이다. 시무룩해 하거나, 화를 내거나, 감정이 상하거나, 남을 자꾸만 귀찮게 괴롭히거나, 남의 이야기를 듣는데 관심이 없고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하거나, 자신의 일은 내팽개치고 남의 일만 간섭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것 등등은 모두 사랑을 갈구하는 증상에 해당한다.
노이로제나 정신병환자를 치료해보면 정신병이란 한 마디로 열등감이고, 정신의 건강은 자존심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자존심은 어떻게 해서 길러지느냐 하면 부모나 부모를 대신하는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사랑 존중을 받았을 때 길러지고 그렇지 못할 때에는 부정적인 자아상, 열등감이 길러진다. ~ 어린 아이들이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주위에서 존중해주면 자기를 잘난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주위에서 아는 척을 않거나 관심을 제대로 가져주지 않으면 여러가지로 자기 회의에 빠지게 된다. ~ 여러서 부모의 역할이 아이의 일생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을 역력히 볼 수 있다. 특히 자녀의 장래 운명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좋은 어머니는 하느님이나 천사같은 존재이고, 나쁜 어머니는 어린이로 봐서는 자리를 잡아 먹으려는 악마이고 자기를 파괴하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존심을 타인에게서 충족하려는 사람은 배우자나 자녀를 자신의 연장으로 여긴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이나 취미, 음식, 스타일 등의 호불호가 다르다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고, 자기를 무시한다는 식으로 느낀다. 타인 즉 배우자나 자녀를 위한다는 행동이 상대방이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자기자신만의 생각으로 상대방에게 좋아할 것을 강요하고, 만약 싫어하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사람일수록 사랑과 미움을 비슷한 방식으로 나타낸다. 상대방에게 미움을 표현할 때에는 자신이 싫어하지 않는 일이나,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이것을 거부해버린다. 환자들은 사랑을 받고싶은 상대에게 미움을 표현했다가 사랑을 받지 못하게 될까봐 미운 마음을 억압하고, 이는 불안, 우울, 죄악감, 자학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