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임진왜란은 조선의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 기존의 모든 질서를 통째로 붕괴시킨 전쟁이었다. 7년간의 길고 혹독한 전쟁에서 이순신은 당면한 시대적 상황과 시대 의식을 고스란히 일기로 남겼다.
난중일기를 읽다 보면 이순신 장군의 수군을 이끄는 전략, 전술에 대한 것뿐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까지 철철 넘쳐서 더욱 우리의 가슴 곁에
다가오는 인물로 남았다. 해전을 앞두고는 몇 날을 두고 철저히 전략을 짜고, 전투가 없을 땐 군량을 준비하며 전선을 만들고, 무기도 만들었으며, 메주를 써서 장을 담기도 한다. 일상을 아주 성실하게 살아내는 한 인간의 기록으로 읽는 이순신.그는 고뇌하고 집을 그리워하며 어머니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버지이자 가장이었다.
‘23전 23승’이 위대한 이유 또한 승전이 ‘백성’이라는 목적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성이 먼저였고, 백성을 하늘로 받든 군자였기 때문에 백성은 하늘이 되어 군자인 이순신 장군을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일기에는 누구를 만났고 누구를 벌줬고, 군량미는 얼마를 확보했고, 무엇을 했는지 다 꼼꼼이 기록할 정도로세심한 사람이었지만,
군사관리나 일처리에는 단호했다. 군법을 어기면 인정사정 없이 처벌했다.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아서 "병법에 이르기를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하였고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우리를 두고 이른 말이다. 너희 여러 장수들이 조금이라도 명령을 어긴다면 군율대로 시행해서 작은 일이라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엄하게 약속하였다.<난중일기>p385
『난중일기』에는 무척 다채로운 주제의 기사가 수록되어 있다. 제사, 건강, 모친, 군법, 꿈, 술 등에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원균, 권율, 유성룡 등 주변 인사를 다룬 기사도 상당하다. 저자는 전체 내용을 성리학적 윤리 이념인 충·효·인·의·예·지·신·용의 여덟 개 항목으로 나누어 독자의 편의를 도모하였다.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구한 장수의 모습, 인간적인 감성과 태도, 주변인들과의 대립·협력관계를 세 장에 걸쳐 살펴보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