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업정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기업정서는 근본적으로 두가지 잘못된 이해에 기초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 첫째는 기업과 기업주의 구분이 불분명하다는 것으로, 반기업정서와 반기업주정신은 구분되어야 하며 우리나라에서의 반기업정서는 반기업주정서에서 오는 오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기업이윤의 사회환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인데 따라서 우리나라의 반기업정서를 불식하려면 사람들이 기업이윤을 정당한 소득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하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며 정상적인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은 아니라는 것을 국민모두가 수긍하도록 만드는 일이 반기업정서의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업주와 기업의 행동이 반기업정서를 유발하지 않도록 절제되는 일이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영국의 식민지 지배에 반기를 들고 독립을 쟁취한 미국 국민들은 정치적·경제적 결정과정에 참여하기를 기대해 왔고 따라서 권력이 한 기관에 집중되는 것에 대해 강한 혐오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러한 힘의 집중과 거대권력의 간섭에 대한 반감이 일찍이 큰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났고 산업화를 거치면서 대기업 및 거대금융기관에 대한 혐오감으로 이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거대금융에 대한 적대감은 월스트리트와 관련되지 않은 미국의 여러 집단들이 비교적 쉽게 공유할 수 있던 정서라고 본다.
지금은 일본에 강력한 반기업정서가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기업친화적인 정서가 더 지배적이라고 보고, 그 원인을 자본주의가 도입되고 기업활동을 하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일본 전통사회의 구조나 관습, 제도에서 찾고 있다.기업을 공동체라는 틀 속에서 보는 사회에서 반기업정서가 사회에 만연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사회에서 반기업정서가 크게 고양된 시기로서 소화공황기(1930년대 전반), 전후개혁기(1940년대 후반에서 50년대 전반, 제1차 석유위기 전후의 시기(1960년대말부터 70년대 전반)를 들고 이 논문에서는 소화공황기에 불황이 심화하는 중에 재벌비판이라는 형태로 분출된 반기업정서에 대해 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