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인사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힌 '타라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
1986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난 그녀는 아버지의 잘못된 종교적 신념 탓에 16세가 되도록 학교에 가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9살이 되도록 출생신고 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저 아래 국도를 지나가는 통학버스는 우리 집 근처에서는 멈추지 않고 쌩 달린다. 나는 일곱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바로 이 사실, 다른 어떤 것보다 이 사실이야말로 우리 가족을 다른 가족과 다르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사실 말이다.”
배움의 발견 p.
타라의 아버지는 세상에 종말이 임박했다고 믿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로 정부가 자신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피해 망상증을 가진 사람이다. 종말을 대비하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물품이나 정부군이 들이닥쳤을 때 맞서기 위한 총기류 등을 모으며 저장고를 짓는 데만 힘을 쏟는다.
가부장적이고 폐쇄적인 아버지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폐철 처리장에서 고물을 분류하고 절단하는 고된 일을 시킨다. 작업 속도를 늦춘다는 이유로 장갑과 안전모 착용도 허락하지 않았다.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일을 하면서 여러 번 끔찍한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걱정 마라. 주님과 주님의 천사들이 바로 여기서 우리와 함께하시니 너를 다치게 두지 않으실 거야.
배움의 발견 p.100
현대의학에 대한 불신으로 심각한 화상과 부상, 골절을 입었을 때에도 자녀들은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수 없었고 어머니가 만든 약초가 가족에게 허용되는 유일한 치료제였다. 타라의 어머니 또한 가정에서 자행되는 학대나 폭력에 대해 묵인하며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인다.
오빠가 일어서며 말했다. 『집 바깥의 세상은 넓어, 타라. 아버지가 자기 눈으로 보는 세상을 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을 더 이상 듣지 않기 시작하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일 거야.』
배움의 발견 p.196
타라의 셋째 오빠 타일러는 독학으로 대학교에 가게 된다. 타라는 타일러 오빠의 조언대로 대학을 가기 위해 혼자 공부를 했고 17세의 나이에 브리검 영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아버지가 만든 세상 안에 갇혀 공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한 타라는 대학생활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기초지식이 부족했기에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OMR 카드 작성법도 몰랐고 나폴레옹과 장발장 중 누가 역사적 인물이고 누가 허구의 인물인지 구분하지 못했으며 홀로코스트라는 단어는 대학에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들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 법, 친구와 이성을 대하는 법, 화장실을 다녀와서 손을 씻어야 하는 기본적인 생활규칙조차 몰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항상 이방인처럼 지내야만 했다.
그 열여섯 살 소녀는 늘 거기 있었다. 내가 겉으로 아무리 변한 듯했어도- 내 학업 성적이 아무리 우수하고 내 겉모습이 아무리 많이 변했어도- 나는 여전히 그 소녀였다. 좋게 봐준다 해도 나는 두 사람이었고, 내 정신과 마음을 둘로 갈라져 있었다. 그 소녀가 늘 내 안에 있으면서, 아버지 집 문턱을 넘을 때마다 모습을 드러냈다. 그날 밤 나는 그 소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를 떠난 것이다. 그 소녀는 거울 속에 머물렀다. 그 이후에 내가 내린 결정들은 그 소녀는 내리지 않을 결정들이었다. 그것들은 변화한 사람, 새로운 자아가 내린 결정들이었다. 이 자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
배움의 발견 p.507
타라가 대학에서 배운 모든 것들은 아버지가 가르쳐준 세상에 반기를 드는 행위였다.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던 아버지의 세상은 배움에 대한 열망이 깊어질수록 혼란과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익숙했던 세상과의 결별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여러 번 학업까지 포기하게끔 만든다. 좌절의 순간마다 그녀가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것은 대학이라는 곳이었다.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교수들, 학비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한 상담사,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친절한 손길을 내민 친구들이 있었기에 타라는 자신의 내면의 숨은 잠재력을 깨울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대학을 입학한지 10년 만에 세계적인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그때까지의 내 삶은 늘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서술되어져 왔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강하고, 단호하고, 절대적이었다. 내 목소리가 그들의 목소리만큼 강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배움의 발견 p.321
책을 읽는 동안 부모의 그릇된 믿음과 신념이 아이의 삶을 얼마만큼 파괴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타라의 언니 오빠들 중에 넷은 아버지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아버지의 생각을 답습하며 순응한다.
아버지의 두려움은 곧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그들은 아버지를 닮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배움은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힘을 가진다.
그런 힘은 결국 자신을 직시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타라에게 있어서 배움이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자신만의 세계관을 끊임없이 구축해가는 과정이었고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가족과 충돌하며 외면당하지만 내가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알고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선택한 타라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