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불편한편의점
5.0
  • 조회 396
  • 작성일 2022-11-01
  • 작성자 김성화
0 0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런 종류의 책은 보통 인물의 입체성을 나타내기보다 주인공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갈등을 종결해가면서 간접적으로 쾌감을 느끼게끔 한다. 주인공인 노숙자 독고씨의 진심은 모든 상황에서 통한다. 스스로를 낙오자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편의점 직원인 독고씨의 선의로 상처를 극복하고 특별함을 하나씩 지니게 되는 것이 줄거리이다. 전에는 빨려들어갈듯이 사건이 진행되는 종류의 책들을 좋아했는데 어느새 책 취향이 바뀐 것 같다. 모든 진심이 통한다는 것에 동화같은 결말로 마음이 따스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질감을 느꼈다. 지면 밖의 세상은 내 진심이 통했는지, 통하지 않았는지 알 길이 없다.
구부정하게만 보이는 소위 “왕년에 잘 나가던 사람들”이 그 모습을 잃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마음 한 구석이 아파왔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황금기를 맞고있는 나의 상태로는 감히 그것이 쇠했을때의 반동을 가늠할 수 없지만 나를 둘러싸는 모든것이 적으로 변해버리는 것만 같은 심정은 충분히 접근 가능한 것이었다. 충분히 나이가 들었을 때 나이값을 하지 않으면,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차갑고 냉정하게 내동댕이 쳐질 수 있다. 소설속 인물들이 올바른 나이듦을 배워가는 모습들을 보며 어쩌면 내가 바라보던 성숙한 어른들이 가지고있던 지혜들은 “없으면 주변인들에게 버림받을 수 있는 것”이며 아름다운 동화속 세상이 아니라면 다시 배워나갈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문학과 소설을 읽을 때에는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들과 비슷한 맥락이 보일 때 독서의 의미를 찾았다. 공감을 느끼고 나와 울림이 비슷한 책이라 판단이 되면 맞고 틀림을 떠나 옳은 것이었으면 좋겠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짐작컨데 책을 막 읽기 시작하거나 습관으로 들이고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불어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이번에 읽은 불편한 편의점에서는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맥락이 가득하다. 특히, 우리가 주로 입밖으로 내는 이야기의 소재와 겹치는 것들이 많다. 진상 손님, 취업준비, 진로의 변경 등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소재들을 나열해놓는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단골 소재인 부모와 자식의 갈등, 하는 일이 실패하고 다시 극복하는 과정들이 꽤나 속시원하게 해결된다.
지금의 나로서는 읽어왔던 책들을 머릿속으로 오랫동안 갈무리하고 자주 글로 써내려가다보니 머릿속에 읽어왔던 소설의 주인공들과 사건들이 남아있다. 그래서 내가 가진 삶의 양식과 비슷한것을 마주하였을 때 기뻐하고 공감을 일으키는 종류의 것들보다, 내 삶의 양식을 다르게 살아볼 수 있게 가정해주는 이야기들이 좋다. 내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디에서 기인하는것인지 대신 설명해주어 나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책이다. 현대 사회의 기술, 법, 도덕은 절대 완벽하지 못하다. 당연한 한계점속에서 이기심이 파생된다. 그 이기심을 녹일 수 있고, 이기심으로 얼굴을 찡그리기보다 덜 불쾌하게 바라볼 수 있게끔 돕는다. “어딘가의 독고씨가 있을 수 있으니 한 번 참아보자, 이 사람들도 어떤 사정이 있겠지”라는 사소한 마음을 우리는 배려라고 한다. 불편한 편의점같은 동화가 우리 사회에는 절실히 필요해보인다.[출처] 불편한 편의점1- 김호연 서평|작성자 은류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