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는 뇌라는 작은 우주 속에서 수백억 개에 달하는 뉴런이 만들어내는 신호를 통해 우리 인간을 독특한 방식으로 분석한 책이다. 인간의 의식 세계나 사고, 나아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철학적인 담론을 뇌과학을 이용해 분석한 책은 많았다. 그러한 책들은 대부분 뇌를 보다 크게 바라보며 뇌의 영역별, 역학별 분석을 진행했으며 사고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 경향이 크다. <스파이크>는 보다 원초적으로 접근하여 어쩌면 무수히 작고, 무수히 많은 전기 신호의 끝없는 집합일지도 모르는 뇌의 작동 과정은 물론 나아가 인간의 수많은 사고와 행동을 "스파이크"를 통해 규정한다. 고등하고 복잡한 존재라 믿었던 인간이 한편으로는 그저 전극이 만들어내는 작은 결과들의 조합일지 모른다는 점이 다소 충격적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인간의 의식을 구성하는 건 무엇일까? 생각이 어떻게 구성되는 것인지는 여전히 활발한 연구의 대상이고 상당 부분 파악이 되었지만, 여전히 뇌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은 베일에 싸여 있다. 첨단 의학 기기의 발달로 생각에 따라 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를 보다 잘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적어도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할 때 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보다 근원적으로 들어가면, 어쩌면 인간 자체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지나치게 복잡한 존재가 된다. 학자들이 수십 년에 걸쳐 밝혀낸 이야기가 사실을 뉴런에서 만들어지는 아주 미세한 전기 신호의 무수한 조합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뉴런들은 스스로 활동을 하고,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 받고 있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쿠키를 보고 손을 내미는 그 찰나의 순간이 이토록 영원처럼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기시감이 드는 것도 자발적 스파이크의 '예측'이 낳은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인간이라는 존재와 뇌의 영역, 즉 거시적이면서도 미시적인 대상에 대해 보다 미시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인간은 실제로 그저 작은 스파이크들의 집합일 뿐일까? 전극의 연속으로 만들어진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복잡한 생물로 진화할 수 있었을까? 수백억 뉴런으로 이루어진 뇌 속에 그 답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