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로 물들어 무기력해진 세계경제를 바라보며 우리가 죽은 경제학의 노예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감을 토로했다. 빚으로 일군 성장신화 속에서 앞날이 불안한 삶을 걱정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일리 있게 들린다. 이 책에 실린 26편의 경제 이야기를 통해 세계경제에 대한 임시처방들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해했다. 우리가 조급한 마음 자세가 석학들의 올바른 목소리를 왜곡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식탁으로 대별되는 대중의 삶을 두고 경제학자들은 한목소리로 합창하고 있다. 대중의, 대중에 의한, 대중을 위한 '경세제민'의 본질로 돌아가라고.
세상에는 저마다 다른 식탁이 있다. 누군가의 식탁에는 너무 많은 음식이 놓여 있어 곧 쓰러질 듯 위태롭고, 누군가의 식탁은 텅 비어있다.
이런 불균형 속에서 우리네 삶은 아름답게 지속될수 있을까?
식탁 위의 쏠림 현상이 점점 더 심해져 우리 모두의 식탁이 쓰러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경제학자들의 목소리가 생생히 들린다.
일과 여가의 균형 있는 삶을 이야기한 케인즈의 주장이 [식탁위의 경제학자들]의 묵직한 조언으로 다시 태어난 느씸이다. 그들이 제시한 '식탁 위의 경제학'은 케인즈와 마찬가지로 사람과 자연이 조화되는 균형 있는 삶의 태도로 요약된다. 이 책과 함께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덕목,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 포기해서는 안될 윤리, 국가를 제대로 새우기 위한 노력, 기술 진보와 혁신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의 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길 수 있었다.
현실이 각박해질수록 경제학자들의 냉철한 진단과 분석의 울림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
그들이 들여주는 진솔한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잊히고 있는 가치를 되돌아보고, 엔데믹시대에 더 나은 사회를 일궈나가기 위해, 인류의 번영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느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 용기를 가지고 있는지 조용히 자신에게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