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주제 중 <어떤 선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보면 이 어떤 선물은 현재 우리 사회와 가장 닮아있고 가장 가까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 우리는 과거의 일상으로 되돌아가기엔 어려움이 있음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마스크 없이 거리를 마음껏 거닐고 세계각국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것과 같은 일들 말이다.
예전에 흔히들 했던 "시간되면 밥 한 번 먹자."라는 인사는 "코로나 잠잠해지면 한 번 보자."로 바뀌었다. 동료, 친구들과 단합을 다지던 MT나 수학여행은 사라지고 수업과 강의 역시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그 모든 일이 당연했던 코로나 이전의 시기에는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지 못했었다. 친구들과 밤늦은 시간까지 함께 있는 것,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하는 것,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가족이나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는 것.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연히 누릴 수 있어야하고 가질 수 있어야하는 권리인 것이다.
그러나 현대 우리사회에는 그 당연한 것들이 모두 사라졌다. 당연한 것이 어려운 것이 되고 누릴 수 있어야되는 권리는 특별한 혜택이 됐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우리는 이전에 당연히 행했던 것들을 잊고, 지금의 상황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단계에 있다.
심지어는 예전애는 패션용품으로 주로 이용되던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고, 마스크로 인한 싸움도 적지 않개 발생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과 써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간에 갈등이 발생하고 그러다 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예전이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 지금은 우리 주위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들을 함께 이겨내고, 당연한 것들을 되찾으려면 어땋게 해야할까 머리 싸매고 고민하던 시기도 지났다. 이제는 정말 모두가 이 처참한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이 시대 이전에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 그것들이 모두 하루빨리 되돌아 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