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든 여름이든 계절을 막론하고 1년 내내 열심히 살다보면, 문득 어머니가 정성스레 지어주시던 더운밥과 보글보글 찌개가 생각난다. 밥이 보약이라던 어머니 말씀처럼 그때는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밥만 잘 먹어도 튼튼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같이 먹는 영양제가 무색할 정도로 아무리 먹어도 속이 채워지지 않는다. 어깨가 축축 처지고 기가 다 빠져버린 느낌이다. 특히 날이 더워질수록 힘은 더 빠지는데, 초복부터 말복까지 다 챙겨 보양식을 사먹어도 빠진 기가 다시 채워지는 것 같진 않다. 지금 우리에겐 위가 아니라 속을 채워주는 ‘더운밥’이 필요하다. 갓 지어 고봉으로 꾹꾹 퍼 담아 숭늉과 함께 내어주시던 어머니의 더운밥 그리고 두부 한 모 넓적하게 썰어 넣은 보글보글 된장찌개가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더운밥과 찌개의 레시피를 담았다.
집에 귀한 손님이 오거나 가족들의 원기회복이 필요할 때마다 전기밥솥 대신 솥으로 직접 밥을 하시던 어머니의 정성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를 엄선했다. 하얗고 고슬고슬한 흰쌀밥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가득한 채소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재료들을 가득 올려 영양을 맞춘 ‘보양식 솥밥’ 레시피다. 매 솥밥에 꼭 한두 가지 이상의 채소와 고단백 식재료, 이를 테면 고기나 해산물 같은 재료를 함께 구성해, 어떤 솥밥을 골라 밥을 짓더라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그리고 비타민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옛날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밥상에야 고기면 고기, 생선이면 생선 혹은 달걀 등 고단백 요리가 늘 함께 있어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었지만, 밥 하나 데우기 귀찮아 즉석밥으로 때우기 십상인 우리가 언제 그렇게 각각 요리해 맞춰 먹을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이 책은 솥에 ‘탄단지’를 골고루 갖춘 재료를 한 번에 넣고 요리할 수 있도록 ‘균형’과 ‘간단’ 그리고 ‘맛’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여기에 입맛을 당기는 ‘보글보글’ 찌개 레시피까지 엄선해 담았다. 각 솥밥마다 함께 먹으면 맛있는, 즉 가장 잘 어울리는 찌개나 국의 레시피를 함께 소개한다.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구수한 된장찌개부터 시원한 모시조개탕, 얼큰한 돼지고기고추장찌개까지 다양한 맛의 찌개 레시피를 공개한다. 어렸을 때부터 먹고 자라 영혼의 단짝 같은 찌개는 물론, 처음 맛보는 새로운 레시피의 맛있는 찌개도 소개한다. 보글보글 끓는 찌개에 따뜻한 솥밥 한술 말아 먹으면 오첩반상 부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솥밥이 고단백이 될 수 있나...? 라는 의구심을 품고 구입했는데, 읽어 보니 그냥 밥 위에 고단백 반찬을 올려놓고 고단백이라고 우기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이런 솥밥에는 백미가 잘 어울릴텐데, 요즘 100퍼 현미밥만 먹고 있어서... 과연 현미로도 괜찮을지 의문이다. 쌀을 좀 더 오래 불려야 할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