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60개국에 방송되어 6억 시청자를 감동시킨 텔레비전 교양 프로그램을 책으로 옮긴 칼 세이건(Carl Sagan)의 『코스모스(Cosmos)』. 현대 천문학을 대표하는 저명한 과학자인 칼 세이건은 이 책에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난해한 개념을 명쾌하게 해설하는 놀라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그는 에라토스테네스, 데모크리토스, 히파티아, 케플러, 갈릴레오, 뉴턴, 다윈 같은 과학의 탐험가들이 개척해 놓은 길을 따라가며 과거, 현재, 미래의 과학이 이뤘고,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 이룰 성과들을 알기 쉽게 풀이해 들려준다.
이 책은 모두 13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칼 세이건은 이 책에서 10조 개의 별들을 품고 있는 은하가 10조 개 있는 광막한 대우주의 세계에서 은하수 은하의 변방, 자그마한 노란색 별 태양이 이끄는 태양계의 한구석에서 창백하게 빛나는 지구에 이르기까지 코스모스에 대해 우리 인류가 알게 된 것들, 알게 된 과정들, 그리고 알아 갈 것들을 소개하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을 알기 위한 것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코스모스 특별판은 수록 이미지가 흑백으로 실려 있다.
대중은 흔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지성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본질과 기원에 관한 질문은 그것이 깊은 수준에서 던져진 진지한 물음이라면 반드시 엄청난 수의 지구인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것이며 동시에 그들로 하여금 과학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할 것이다. 현대문명은 현 시점에서 하나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어쩌면 이 갈림길에서의 선택이 인류라는 종 전체에게 중차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 갈림길에서 어느 쪽을 택하든, 과학에서 벗어나려고 아무리 애를 쓰든 인류의 운명은 과학에 묶여 있다. 과학을 이해하느냐 못하느냐가 우리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과학은 본질적으로 재미있는 것이다. 인류가 자연에 대한 이해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자연을 좀 더 잘 이해한 자들이 생존에 그만큼 더 유리하다. 그런 의미에서 ‘코스모스’의 텔레비전 시리즈와 이 책은 하나의 실험인 셈이다. --- p.11
이제 이 책이 나온 지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코스모스』를 읽은 수많은 어린 독자들이 과학의 세계에 뛰어들었고, 그들의 연구를 통해 세이건이 상상만 했던 화성 탐사 로봇은 칼 세이건 기지라는 이름을 가진 패스파인더호로 현실이 되었다. 또 우주과학자들은 지구로부터 12억 킬로미터 떨어진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의 이름을 딴 호이겐스호를 착륙시켰다. 그리고 보이저 1호는 현재 태양으로부터 135억 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항해하면서 이제 막 태양계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에서는 보이저호를 쏘아 올릴 때 칼 세이건의 제안에 따라 레코드판을 실어 보냈다.(11장 참조) 그 안에는 지구인들이 외계 생명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모든 것의 출발점에는 『코스모스』가 있다. 과학과 대중을 만나게 하려 했던 세이건의 ‘실험’은 성공을 거두었다. 너무 낙관적인 전망만 아니라면 외계 생명과의 교신에 성공할지도 모른다. 옮긴이 홍승수 교수는 이 책을 이렇게 평가한다. “가까운 장래는 아니겠지만, 외계 생명의 존재도 언젠가는 밝혀지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외계를 향한 인류의 끈질긴 외침이 언젠가는 외계 문명과의 교신으로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그날이 온다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인류 역사를 바꾼 고전 중의 하나로 재평가될 것입니다.”--- p.575
탐험의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는 나그네로 시작했으며 나그네로 남아 있다. 인류는 우주의 해안에서 충분히 긴 시간을 꾸물대며 꿈을 키워 왔다. 이제야 비로소 별들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가 끝난 셈이다.
--- p.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