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튤립 파동으로 시작해 비트코인 열풍으로 끝을 맺는다. 그 사이 400여 년간 주요 상품 시장에서 벌어진 42가지의 투기 사건을 재조명한다. 각각의 사건은 극심한 가격 변동과 함께 호황과 불황을 넘나들며 부를 거머쥔 사람들의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1장에서 6장까지는 17세기에서 19세기에 벌어진 주요 사건을 다룬다.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시장 붕괴 사건인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파동부터 오늘날 주식 시장에서 사용되는 캔들 차트가 만들어진 18세기 일본의 쌀시장, 원유 시대의 시작을 알린 록펠러의 전략과 스탠더드 오일의 부흥, 미국 밀 시장 조작 사건과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7장부터 42장까지는 20세기 이후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소개한다. 1970년대 들어서 밀과 옥수수, 콩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품 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두 차례의 오일쇼크와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의 폭락, 헌트 형제로 발발된 은 가격 급락, 은 시장에 뛰어든 워런버핏과 빌 게이츠, 조지 소로스까지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뉴스들이 펼쳐진다. 아울러, 1996년 아시아의 경제 주도권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구리 투기 사건들도 다루고 있다.
2000년 이후에는 기후도 투자의 세계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뉴올리언스에 홍수가 나자 영국 런던의 아연 가격이 급등했고, 허리케인이 멕시코만을 강타하면서 오렌지주스 가격이 최고과를 기록했다. 호주의 가뭄 여파로 전 세계 밀 가격이 폭등했으며 인도의 가뭄으로 설탕 가격이 30년 만에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 대체 에너지 개발 및 전기차 열풍은 상품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왔다. 2020년대가 시작되면서 상품시장의 주인공은 희토류에서 리튬과 코발트처럼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필수 금속으로 바뀌었다. 2009년 이후부터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꾸준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렇듯 상품 거래와 선물 거래의 역사는 상당히 길다. 처음을 찾으려면 농부들과 생산자들이 예기치 못한 손실에 물물교환을 시작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선물 거래는 189년에 시카고상업거래소가 설립되면서 표준화되었다. 이로 인해 갑작스럽게 안전한 시장이 형성되었고 선물은 실물 없이 밀이나 옥수수 같은 소프트 상품 가격에 투기하는 수단이 되었다.
처음에는 일부만 투기성 투자자로 활동했지만 점차 상황이 달라져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었다. 시간이 흘러 오늘날에는 금, 은, 구리부터 설탕, 코코아, 오렌지주스까지 거의 모든 상품에 헤지펀드, 연금펀드 등이 생겨났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상품과 원자재는 늘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한편, 예측 불가능한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은 상품 산업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무엇보다 새롭게 등장한 이모빌리티 시대는 상품의 시대를 극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구리, 리튬, 코발트, 아연, 니켈, 은, 납등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관련한 원자재의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변화 속에 금은 부를 축적하는 가장 안정적인 최후의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상품 시장을 잘 이해하려면 투자자들은 역사적 지식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과거에서 뭔가를 배울 수도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상품 시장은 때때로 매우 작고, 금융자산은 흔히 수천억 달러를 쥐고 흔드는 몇몇 사람의 손아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상품 시장을 잘 이해하려면 투자자들은 역사적 지식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과거에서 뭔가를 배울 수도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상품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은 인구학적 혁명과 기후 변화, 전기화와 디지털화 같은 거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과거에서 교훈을 얻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올바른 투자의 방향을 잡기 위해 그릇된 투자, 즉 투기의 역사를 살피는 것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