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의 원래 책 제목은 Survival of the Friendliest이다 저자는 아마도 다윈의 그 유명한 이론인 적자생존 Survival of the fittest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책 제목을 정한것으로 보인다. 다윈은 국소적 환경에 대한 적응 능력의 개념으로 적자생존이란 용어를 사용했으나 후대를 거치며 우리는 더 강해야만 그래서 최종적으로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해 왔다. 저자는 이러한 개념에 대항하여 협력과 우호관계를 통한 생존과 번영의 사례와 증거들을 과학적인 방식으로 설명한다.
사실 다윈 또한 그의 저술에서 자상한 구성원들이 가장 많은 공동체가 가장 번성하여 가장 많은 수의 후손을 남겼다고 썼다고 한다. 저자도 비슷한 이론을 펼치는데 가장 먼저 사례를 든 것이 사람에 대한 친화력을 기준으로 분류한 여우 실험이다. 사람에 대한 친화력이 좋은 여우들이 끼리 번식을 하며 몇세대를 거치며 털색깔 귀모양이 변화하고 말린꼬리가 나타나는 등 개가 가축화 될 때의 초기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번식주기가 짧아져서 더 많은 새끼들을 낳아 개체수가 증가하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이 사례는 친밀함이 자기가축화를 촉진하여 생존과 번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우리 호모 사피엔스와 가장 유사한 생명체인 보노보는 침팬지 등 다른 포유류보다 협력의 모습을 많이 보인다. 또한 침팬지는 서열로 암컷을 복종시켜 번식을 하는데 비해 보노보는 암컷들 서열보다는 선택하여 번식상대를 고르기 때문에 다정한 수컷을 선호하게 되고 이 결과로 보노보의 다정한 사회는 암컷의 다정한 수컷선호의 선택압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사례이다.
보노보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이상 호모사피엔스인 인간은 대내피질의 신경밀도가 높은 종이고 이로 자제력과 관용이 강하며 협력적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동물들의 가축화화 마찬가지로 우리인간들도 관용적일수록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얻는 보상이 커졌을 것이며 친화력과 협력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친화력은 가족 우리집단에 대해서는 강화되는 한편 다른 집단에 대한 반감과 비인간화가 발달하게 된다. 역사속에 유대인 학살, 르완다 내전 등 인종과 민족을 구분한 학살이 사례가 그것이다. 이러한 타인 타집단을 비인간화하는 현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미국내에서 흑인이나 아시아 인종을 동물을 비유하는 것 백인보다 진화가 덜 되었다고 인식하는 서베이 결과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교육과 정보제공을 통해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저자가 주장하듯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냐로 평가해야 하기때문이며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