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어릴때는 제목이 상실의 시대였는데, 어느순간 보니 노르웨이숲으로 바뀌어 있었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며, 내가 알기론 하루키의 소설 중에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이 아니지 싶다.
하루키같은 경우 서술에 특징적인 면이 있고 남녀간의 관계에 있어서 조금 선정적으로 표현하는바가 없지는 않지만, 그 감정의 서술순이 비록 혹자는 의미가 없다고 혹평할지라도 나는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와타나베와 나오코, 기즈키, 미도리, 레이첼 인물 모두 개성이 넘치며 그들 각각의 말들 하나하나가 삶에서 가끔씩 떠오르는 생각들을 관통한다.
내용은 큰 틀에서 주인공인 와타나베와 나오코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서로간 대화는 일상을 이야기하는듯 하지만 시적으로 이야기하며 그 속에 인간 그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있는듯 하다. 아름다운 표현과 어찌보면 이상한 결말은 관련이 있는듯하면서도 없는듯하다.
노르웨이의 숲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남녀간의 관계와 그에 따른 원색적인 표현들은 등장하지만 자극적이지는 않다. 뭐랄까 이야기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거나 조미료를 강하게 첨가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이야기이고 현실과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을 그저 등장인물간의 대화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장면을 보여주고 이어준다. 억지스럽지가 않다. 특이한 질문과 답변들도 현실에서는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인위적이지 않으며, 심지어 스스로도 가끔씩 생각해 본 주제들이다.
와타나베를 떠올리게 하는 색은 회색이며, 염세적이고,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이며 흔히들 보이는 경제적인것도 아니다. 그저 나름대로 고민하고 관찰하고 살아가는 대학생이며 우리 스스로도 그 일부를 닮아있다 하지 않을까. 태어날 때 부터 상처를 가진것처럼 표현하는 인물들 속에서 읽으며 일부분 우리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출간한지 30년이 지났으며, 처음 대학생때 읽고 그 이후로도 몇번씩 읽었던 책이다. 딱히 내용을 더 읽거나 문장을 탐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때의 나와 책의 회색빛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이며,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 때마다 꺼내볼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