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듯 내 나이 오십을 넘어 저물어가는 가을 오후와 같은 은퇴 시점을 고민해야하는 시기가 되었다.
빨간 책 표지에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랜드'라는 책 제목의 일부가 참 가슴에 와 닿았다.
이 책은 고려대학교 고령사회 연구센터가 발표한 우리사회 고령화에 대한 보고서이자 고령사회 준비자를 위한 지침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 서두에서 이븐할둔이라는 학자가 말한 혁명가 세대, 질서 세대, 실용세대, 냉소세대 이 4개 세대 패턴이 사이클을 이루면서 세상이 변화해간다고 말한 부분에서 스스로를 끄덕이며 이 책을 조금씩 넘겨보았다.
한치앞을 예견할 수 없는 오늘날 우리 사회는 활력을 잃어버려 무얼해야 할지 방황하는 시대, 무엇을 믿어야 할지 의심하고 세상에 대해 비관적이며 위기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무력감에 시달린다고 말한 냉소시대가 바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아닐는지..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 시니어가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
제2장 부자 노인들은 전혀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원한다.
제3장 나이가 들면서 운동과 취미에 빠져든다.
제4장 혼자도 좋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고 싶다.
제5장 시니어 팬덤시대, 영향력 있는 팬이고 싶다.
제6장 에이징 인 플레이스, 시설이 아니라 내 집에서 늙고 싶다.
제7장 더 젊어지고 오래사는 시대, 에이징 테크의 미래
제8장 웰빙보다 웰다잉, 남들처럼 죽고 싶지 않다.
제9장 에이지 프렌들리 시대, 무엇을 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인구 고령화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과 초고령사회로 가는 우리들은 무엇을 시작할 것이며, 고령화에 대처하기 위해 각계에 보내는 제안으로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고령의 부모님을 둔 자식의 입장, 고령화는 아직 나에게는 멀기만 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지난 시간, 젊음은 한 순간이요 노령화는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실감하게 되었다.
가끔씩 와이프랑 이런 이야기를 하곤한다. 우리 은퇴하면 어디에서 살까? 그리고 은퇴 후 무얼하고 살지?
고령화는 이제 우리에게 당면한 당연한 문제지만 과연 나는 그에 대한 대비를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매달 일정한 수입이라도 있지만 더 늦기전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 후 실행에 옮겨야겠다.
시니어들 사이에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누죽걸산'이라는 신조어를 보면서 늙어감이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늙음에도 또 다른 즐거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젊은이들처럼 할 수 없고 어떤 큰 것이 아니더라도 와이프랑 같이 할 수 있는 작은 걷기부터 시작해서 내 몸과 정신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경제적 기반을 더 다져 다가올 시니어 시대에 조금씩 대비하는 방법이 우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식을 위해 올인한 나의 부모 세대
당신들을 위해 해 놓은 것이 없어 쓸쓸히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해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 또한 순서없이 늙어가고 언젠가 나의 부모와 같은 길을 따라가겠지만, 다가올 새로운 시니어 시기에는 보다 나은 나 자신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더 준비하고 좋은 관계 형성을 통해 행복한 노후를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