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책을 수령하고 두 번 놀랐다. 첫번째는 생각보다 책이 매우 얇았다 -추천사 및 저자 인터뷰를 제외하면 고작 40페이지 분량- 는 사실이다. 두번째는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너무 강렬하고 명확했다는 점이다. 출간 후 지금까지 35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인 본 저서는 언론, 정치, 교육 등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저자가 제목에서 언급한 '분노'는 어디를 향하는 것인가? 본 저서는 정치 권력, 재벌, 부의 세습, 언론 등에 대한 분노를 담고 있다. 저자는 주변에 대해 무관심하지 말고, 분노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무엇인가에 분노하여 세상을 점차 나은 방향으로 바꾸자고 말한다. 과연 나는 어떤 것에 대해 분노해 본 적이 있는가? 무난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떤 것에 대해 분노해도 괜찮다는 마음을 진정으로 먹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세상에 순응하며 착한 아이, 착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바라며 분노를 삭히기 바빴다.
위 책을 읽으며 내가 가장 분노해야만 했었던 대상은 무엇이었을까 고민해보았다. 고민 끝에 내린 나의 분노가 향해야 할 대상은 '교육열'이었다. 한때 대한민국의 원동력이 되었던 교육열이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창의성이 Big Money를 만드는 시대에 천편일률적인 공부방식을 고집하는 것도 아집이 아닌가.
극장에서 맨 앞열의 사람이 일어나면 그 뒷사람도, 결국에는 모두가 일어서서 관람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하니까 우리 아이가 뒤처질까봐 동조하게 되는, 그런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10개가 넘는 학원을 다니는 친구는 심심지않게 찾아볼 수 있었고, 그러한 생활을 10여년 가까이 하면서 점차 무너져가는 모습 또한 적잖게 접할 수 있었다. 그들을 보며 나는 나만의 신념으로 인해 사교육과 거리가 매우 먼 삶을 살았다는 게 천만다행으로만 느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 역시 사교육에 발담그지 않았을 뿐, 수능이라는 목표만을 달성하기 위해, 단 1문제라도 맞추기 위한 좁은 시야를 가지고 지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야, 치열하게 나라는 사람에 대해 연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크나큰 인생의 고난으로 다가왔기에 교과서 틀에 박힌 교육보다는 '진정으로 나의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교과가 있었더라면' 하고 느끼게 됐다고 할까. 이 또한, 나의 인생에 무관심했기에 삶에 무책임했던 것이 아닌가.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라고 말하는 저자처럼 나와 같은 열망이 하나씩 모인다면, 진정한 나로 향하는 방향으로 한국의 교육시장이 바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마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