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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5.0
  • 조회 396
  • 작성일 2022-11-30
  • 작성자 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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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목에 너무 공감이 간다. 글쓰기는 말하기처럼 아니 숨쉬기처럼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행위일 수 있는데 우린 참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왜 그럴까? 왜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걸까? 글쓰기가 전문적인 영역이라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고 글쓰기 뿐만 아니라 무슨 분야든 잘해야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잘하지 못해도 가치가 있는 건 얼마든지 있다. 꼭 잘해야만 가치와 의미가 있는지, 남들에게 쓸모없지 않다고 인정받아야만 그 행위를 할 수 있는 당위성을 부여받는 것인지, 아니다. 남들이랑 상관 없어도 중요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은 것처럼 글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문자 보내는 일상적 행위도 글쓰기다. 평가는 별 의미 없다. 전달만 잘되면 그걸로 된거다. 글쓰기의 용도가 애초에 그런 의미가 가장 크고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저자는 4개의 장, 74개의 소제목에 걸쳐 쓰는 법, 쓰는 이유, 쓰는 생활, 쓰는 고통에 대해 얘기한다. 제목에 대한 기대감에 부합하게 저자는 심각하게 글쓰기라는 주제를 다루지 않는다. 지극히 일상적인 에세이적 글쓰기가 편하고 가깝게 다가온다.

결국 글쓰기는 우리의 고유한 시선을 찾아나가며, 그 시선 안에 머무르는 일이다. 우리는 시선의 존재가 되기 위해 글을 쓴다.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 모든 것을 응시하고, 그 응시의 기록을 남기고자 글을 쓴다. 관념으로 도피하지 않기 위하여, 끊임없이 대상 곁에 살아 있기 위하여 글을 쓰는 것 같다.

책 내용 중에서 글을 쓰면서 울면 그건 그냥 거기에 소리지르고 우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 삶의 시간 속에서도 내 감정을 드러내는 일에 완급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깊이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글에 대한 소중함이랄까 그 연속성과 지속성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었다. 글을 읽는 것보다 뭔가 눈으로 들어오고 귀로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세대들이 훨씬 많은데, 이 또한 변화이긴 하나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글의 위대함이라는 것인 것 같다.

어떻게든 남겨야 하고 전달하려면 글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소리에서 음절이 생기고 그 음절들이 모여 단어를 이루어 문장이 되어 말이 되는 이런 과정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대단하다 느끼게 되었다. 또한, 매일의 삶을 부담없이 꺼내 써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경계와 기준을 세우지 않고 맥락없는 유머와 말장난이 난무하는 글이라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들이 늘어가는 걸로 만족하며 그만이고, 그러다보면 나를 찾아가는 길을 조금은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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