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교수이다. 국제정치사 분야의 석학이며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통찰로 유명한 '사피엔스'라는 책을 쓴 유발하라리의 스승이라고 한다.
책은 샤먼(무당)을 비롯하여 역사 속에서 미래를 예언하고 예측한 각각의 테마(방식)들이 흥미로운데 서술방식의 문제인지 정작 페이지는 술술 넘어가지를 않았다. 샤먼이나 그보다 좀 더 다듬어진 종교적인 예언에서부터 최근의 여론조사까지. 이 광범위한 테마들을 짚어나가다보면 생각의 넓이가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읽어가면서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주는 책이며 "예측"이라는 주제로 역사적 흐름을 추적해 보는 아이디어가 신선했다.
저자는 샤먼, 그리스도교의 주님, 신탁을 받았다고 하는 이들, 꿈, 죽은 자와 소통하는 영매, 혹은 죽어가는 사람 등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것들을 우선 얘기한다. 그 다음으로 현대적 의미, 과학적 의미에서 ‘합리적’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점성술, 징조를 보고 예측하는 것, 새나 내장을 보는 것, 숫자를 이리저리 조합함으로써 예측하는 것, 그리고 책, 이를테면 <성경>의 구절을 통해서 예측하는 것 등 이전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방법을 논한다.
근대 이후로는 패턴이나 사이클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 헤겔의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 여론조사, 알고리즘을 통한 모델화나 게임 등을 얘기한다.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서 발전하고, 사회를 반영하기에 시대에 따라 변할 수 밖에 없으며, 크게 전환점이 된 시기는 과학 혁명이 일어나고 계몽주의가 대세가 된 17, 18세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변성의식상태’에 의존해서 미래를 예측했다면, 이 시기 이후에는 그러한 것을 배격하고 어떤 근거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 방법들을 정리하면서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물리학에서야 어떤 조건이 주어지면 그 다음 사건을 예측할 수 있지만 그 영역을 벗어나면 심리적, 사회적 요소가 개입하고, 그 요소의 역할이 커질수록 미래에 대한 예측은 점점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저자는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미래 예측에서) 객관성이란, 객관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측을 하고자 한다. 불확실한 예측마저 없다면 우리는 계획도 고려하지 못할 수 있고, 불안에 떨면서 살아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미래 예측이 정확하든 부정확하든, 미래 예측의 결과 자체가 미래를 변화시켜 왔으며, 끝없는 실패의 연속이지만 그 실패가 역사를 만들어가니 우리는 앞으로도 미래를 예측하고자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