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외사는 명대를 대표하는 4대기서(삼국지연의, 수호전, 서유기, 금병매)와 청대의 홍루몽과 더불어 6대기서로 불리며 중국 고전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유림외사는 작가의 신분이 가장 확실하고, 이야기의 배경도 사대부-문인 사회라는 점에서 다른 작품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현대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소설가인 루쉰에 의해 중국고전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풍자소설로 평가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유림외사 작가 오경재는 청왕조의 전성기인 강희제와 옹정제, 건륭제의 재위 기간에 걸쳐 살았다. 도시 경제와 시장 경제의 발전 속에서 표면적으로 영화롭기 그지 없었던 이시기에는 정치적으로 유례없이 강력한 전제 군주의 통치 아래 민족 간의 갈등과 붕당간의 갈등, 관료 집단의 부패가 횡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배경 아래 유림외사는 23세 무렵까지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정통적인 유가 교육을 받으며 과거시험을 준비하던 오경재는 상부와 사부의 사망과 뒤이어 유산 배분 문제를 놓고 벌어진 친척간의 다툼, 아내의 병사, 잇단 과거 실패로 인한 좌절과 방황 등을 겪은 후 33세에 되던 해에 고향인 안휘성을 떠나 남경으로 이주하고, 이후 36세 되던 해에 박학홍사과에 천거되었으나 병이 들어 정시에 참가하지 못하고 남경에 머물면서 그가 겪은 불행과 고통 속에서 체험을 통해 비판적으로 통찰한 사회 현실, 특히 타락한 지식인 사회의 본질을 파헤쳐 무려 10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끝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러한 유림외사는 중국 지식인 계층의 영원한 숙명, 자기 모순으로 인한 파멸로 끝날 수밖에 없는 비극적 운명을 폭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피상적으로 보기에 대체적인 줄거리는 먼저 팔고문을 신앙처럼 숭배하는 이들의 희로애락에서 시작해서 가짜 명사들의 지향과 형태, 현인들의 등장과 쓸쓸한 퇴장, 기인들의 비극적 결말의 순서로 서술되어 있다. 이것은 분명 청대 지식인 집단이 왜곡된 중심에서 주변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필연적 추세는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넓은 의미에서는 선진시기부터 시작되어 2천년 동안 끊임없이 자기모순의 갈등을 땜질해 오다가 드디어 한계에 부딪힌 허약한 지식인 사회의 현주소에 대한 냉정한 해부이기도 하다. 유임외사의 주제는 부패하고 타락한 현실에 대한 고발이 아니라, 그런 현실 속에서 저항하면서도 정답에 해당하는 출로를 찾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깨어 있는 지성의 절실한 몸부림 자체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부패한 사회의 실상을 냉소적으로 폭로하는데에 그치는 다른 작품보다 한 차원 높은 문학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