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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지(세계문학전집 182)
5.0
  • 조회 393
  • 작성일 2022-11-29
  • 작성자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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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읽으면서 가진 느낌은 좀 혼란스럽다는 것이었는데 페이지가 계속 될수록 작가가 하고자 하는 비현실적이면서도 익숙한 삶의 풍경속에서 세상의 폭력성을 탐구하고 인간 영혼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서술한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2005년 2012년까지 미국의 한 가족과 사회에서 벌어진 비극을 그린다. 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패권적인 정부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목소리로 시끄러웠던 시기였다. 9·11테러 이후 조국에 이바지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로 떠난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브렛처럼 신체적 정신적 손상을 입고 혼란과 탈진 속에 귀환하던 시기였다.

악을 처벌하기 위해 악을 저지르는 전쟁처럼 국가의 도덕성은 종종 딜레마에 빠진다. 오츠는 그 경계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휩쓸린 자들의 고통과 그후의 삶을 그리면서, 서로 다른 인물들의 인간적 약점, 그들이 얽매인 사회적 상황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촉구하며 세상으로의 귀환 가능성을 탐구한다. 긴장감 속에 펼쳐지는 1부에는 스릴러의 고전적 요소가 있지만, 이 소설은 실종과 살인에 대한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 전쟁의 외상, 죄책감, 처벌, 믿음과 정의에 관한 신랄한 논쟁을 담고 있으며, 도덕적 정체성을 잃은 미국을 정면으로 묘사하는 보다 넓은 외연의 심리소설이다.

가족은 서서히 뿔뿔이 흩어지지만, 의미로 가득했던 메이필드 가족의 집은 아직도 ‘예전 그곳’에 그대로 있다. 아무도 그곳을 버리지 않는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크레시다가 어쩌면 돌아올 수도 있는 곳, 살인자가 되어버린 전쟁 영웅이 어쩌면 오해와 족쇄를 풀고 다시 옛날의 밝고 젊은 영웅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그곳에 있다. 어둡고 우울한 『카시지』는 폭력에 대한, 사랑과 용서에 대한 인간의 능력을 탐구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를 묻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강렬한 대작이다.

"인생은 조금 앞뒤가 안 맞는 꿈이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 세상은 대체로 명확하게 선악이 구분되거나 피해자와 가해자로 구분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그 둘의 어디쯤에서 항상 방황하고 힘들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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