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분류의 문제, 판단의 문제. 꼭 모든 것이 다 옳지도 않고 지금의 판단이 시간이 지난 후에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단 그러한 결론까지 도달하는데 많은 과정의 스토리가 전제되어 있는데 먼저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 대한 이야기로 부터 시작된다.
데이비드는 유년기 때부터 정리와 분류에 집착했었고 하물며 이러한 관점을 이어가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는 학문을 연구하는 학사, 석사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그의 연구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취직은 되지 않았다. 그러했던 그에게 어떤 섬에서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 때부터 본격적인 어류분류학 연구가 시작된다.
데이비드는 결국 약 25천종 이상의 물고기들을 찾아냈고 조사하고 이름을 붙였다. 데이비드의 업적은 학계내에서 칭송을 받게되고 사회적으로 성공해나가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해 나간다.
그러나 과학적이고 우수한 분류학 체계가 데이비드를 매우 위험하고, 오만한 분류의 세계에 빠지게 했고 결국은 우생학이라는 분야에 빠지게 된다. 우주에는 신의 뜻대로 거대한 질서가 있고 그 질서를 파악하는 역할은 인간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 인간들에게도 우월한 유전자와 부적합한 유전자가 있다고 믿는다. 인류의 쇠퇴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부적합자'들을 몰살하는 것이라 믿었고 이러한 생각을 적극 주장하고 실천하기에 이른다.
사실상 유전적 다양성이 존재하여야 잘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종의 경쟁력이라 볼수 있는데 모든 종이 일률적이면 사실상 그런 경쟁력은 사라지고 만다. 그렇기에 우생학이란 학문은 잘못되었고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학문인 것이다.
물에서 헤엄을 치는 것만으로 모든 생물을 어류로 분류할 수 없다. 어떤 물고기는 포유류에 가깝고 어떤 물고기는 다른 방식으로 숨을 쉰다. 당시의 분류 기준을 지금의 시점에서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물속 생물을 물고기라 말할수 없고 그렇기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각자를 어떤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행위는 위험하다. 모든 개성과 특징을 말살하고 하나에 분류로 묶어버린다는 것은 폭력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맞다고 여겨지는 과학과 진리가 미래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 보장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만든 내가 속한 카테고리라는 것도 미래에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