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자 독고씨는 염여사의 파우치를 찾아 주고, 편의점에서 밤에 일하게 된 염여사의 안부를 염려하는 마음을 보였다. 염여사가 노숙자에 대한 편견없이 독고씨의 똑똑함과 진실한 마음에 감탄하고 감동하면서 독고씨의 편의점 알바가 시작된다. 편의점 직원들이 염여사처럼 처음부터 편견없이 독고씨를 보진 않았지만, 점점 대화하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 편의점을 찾는 손님 중 경만, 인경씨 역시 독고씨의 관심과 배려를 대화를 통해 느끼며 가족들의 사랑까지 느끼게 된다. '대체 당신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이냐고? 그녀가 말했다.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 연속이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풀어야 할 문제라면, 그나마 괜찮은 문제를 고르려고 노력할 따름이고요.'는 인경과 독고의 대화 중 한 부분이다. 청파동에 처음 왔을때는 매사 부정적이던 인경이 어느덧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을 방문한 모두에게는 당연하게도 각자의 고민이 있었고, 그 고민은 너무나도 평범한 고민들이라 나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아쉬움, 좌절, 후회, 미련 등 살면서 누구나 다 하기 마련인 고민들이지만 해결되지 않았을때 그 고민의 기간이 늘어날수록 무거워지는 무게를 견디기 힘들다. 그것들을 포기할 무렵 독고씨가 명쾌하게 해결해 준다. 이 해결점이 주는 시원함이 재미가 있고, 이 책의 마지막에 독고씨의 삶이 나오는데, 편의점 식구들을 보며 마주하게 된 자신의 삶 역시 불통의 삶이였음을 깨닫는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숙제를 풀어나간 독고씨였다. 독고씨의 "죽어야 될 놈을 살려주셨다고, 부끄럽지만 살아보겠다"한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나는 경청을 잘 못하는 것 같았다. 가만히 들어주지만 공감하는 척 한 적이 많았고, 어느 순간 한편으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도 있었는데,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다. 더 공감하고 마음으로 경청해야겠다고.. 보다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로인해 나와 다른 이들의 인생이 더 따뜻해지도록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또 열심히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야겠다고 느끼게 만드는 감사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