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더스트라는 위협적인 재해로 시작된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을 해치고 그렇게 돔 안에서 살아남았다.
돔밖에 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생명을 유지하며 살았다. 서로를 해치고, 아이를 잡아먹거나, 종교에 미쳐 살아간다.
하지만 돔 밖에서도 따뜻한 온기들이 피어오른다.
더스트 시대 이후 식물연구원인 아영은 모스바나라는 식물을 연구하게된다. 모스바나를 연구하는 도중 나오미를 만나고, 나오미가 들려
주는 온실에 대해 알게된다.
그렇게 듣게 된 나오미의 프롬 빌리지에 대한 과거, 아영의 마음속에 이희수의 퍼즐이 맞춰지고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눈앞에 펼쳐진 모스바나로 뒤덮인 프롬 빌리지, 과거의 모습은 잃었지만 그곳의 온기가 있었다.
책의 내용은 잔잔한 호수 같았다. 기승전결!! 이 자기주장을 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물처럼 자연스럽게 마음을 적시는 이야기
아영이라는 존재는 너무 재미있는 존재였다. 어릴 때 잠깐 만난 이희수에 대한 호기심이 희수에 발자취를 따라가게 하고 그 결과로
나오미와 만나 자매에게 힘을 주고 지수와 레이첼을 연결했다. 그리고 희수와 아영도 이어졌다.
아영이 만약 희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만났더라도 호기심 같은 끌림을 느끼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아영이 없었더라면 지수의 마지막 바람도 레이첼의 위로도 나오미와 아라마의 그리움도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아영의 등장으로 인한 삶의 위로는 그들에게 엄청나게 컸을것이다.
강한 마음은 연결되어 닿게 되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형태든, 어떤 방법이든 마치 모스바나가 각지로 흩어져서 세상을 덮은 것처럼 프롬 빌리지의 의지? 온기? 가 세상에 퍼진 것처럼.
책을 읽고 나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인간성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감정을 배제하고 정밀함을 넘어 완벽함을 추구하는 로봇과 구분되는 인간의 특성. 그것은 '실수'의 유무가 아닐까 싶었다. 실수를 미워했던 나 자신의 모습들이 생각난다. 나와 타인이 저지른 실수에 너그럽게 대응하지 못하고, 가끔은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 지난날의 못난 모습을. 지구 끝의 온실은 요약하면,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인간들의 모습에도 결국 인류애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 이야기 끝에 우리는 결국 나와 주변의 사람들을 서투름을 인정하고, 다시 그들을 가슴에 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