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영국의 동화작가 매트 헤이그의 소설로 작가 자산이 20대 초반 정신적인 위기를 겪고 절벽에서 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자신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인식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러한 작가의 경험이 이 책을 집필하는데 실마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
책의 내용은 영국의 작은 시골 베드퍼드의 악기점에 근무하고 있는 노라 시드의 이야기로,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 파혼, 악기점에서 해고, 반려묘 볼츠의 로드킬 등으로 더 이상은 삶을 지속할 수 없어 죽음을 결심한다. 어느날 눈을 뜨니 초록색 책들로 가득한 자정의 도서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깨어난다. 그곳에는 어릴 때 학교 도서관 사서로 노라에게 친절을 베풀던 엘름 부인의 안내로 서가의 책들이 모두 노라가 살면서 많은 결정을 했는데 그때 결정이 달랐더라면 살았을지도 모르는 인생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곳의 후회의 책들을 통해 노라는 가장 후회되는 순간 다른 선택을 했다면 살 수 있었던 삶들을 경험하게 된다. 댄과의 결혼, 반려묘 볼츠의 죽음, 성공한 국가대표 수영선수, 작가, 뮤지션, 빙하학자까지 꿈꾸었으나 현실에서는 결정하지 못했던 삶을 살아보고 오빠 조가 바라던 삶도 살아 본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보지 않았던 다른 결정의 삶도 처음에는 좋았지만 노라가 꿈꾸고 생각하던 만족만을 주지는 않고 결국 현실에서의 삶과 같이 실망과 후회로 다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로 돌아오곤 했다. 현실의 삶속에서 과거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면 죽을만을 꿈꾸던 노라는 과거의 결정이 바뀌어도 결국 만족만 있는 것은 아니고 또다른 후회를 가져올 뿐임을 깨닫는다.
마지막에 애쉬와 결혼하여 몰리라는 딸을 낳고 살면서 노라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다른 누구에게 기댈 수 있고 가족이나 자식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사랑이야 말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결정을 하게 된다. 또 그런 결정들이 모두 우리가 꿈꾸는 결과를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우리 인생 자체가 사실은 수많은 결정과 후회가 켜켜이 쌓이며 견고하게 다져지는 성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 순간 순간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오는 순간이 있을지라도 자신을, 현실을 사랑하며 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