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은 그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이 생생하게 재생되어서 자꾸 감정이입이 됐다.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주인공. 그 사람들의 생을 들으니, 자꾸만 속이 상하고 안쓰러웠다. 우리 할머니, 어머니에 대한 생각도 났다. 여자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성을 갈라서 한 쪽만 힘들다고 말할 수 없고, 특히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삶이 어떤 것이었을 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있겠지만, 우리 할머니, 어머니의 삶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남자의 그늘 아래에 존재해야만, 남들로부터 최소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이 아팠다.
인물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겪었던 부당함에 바로 내 일 같이 화가 나고, 엄마와 딸 사이의 복잡한 애증 관계에 마음이 찔리고, 여자들이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에 위로를 받았다.
이 책을 아내와 딸아이에게 선물하고 싶다. 비록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서러움일 지라도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또 책을 읽으며 아이와 아내는 어떻게 그런 내용을 이해할까 싶어서 이기도 하다. 아이와 아내가 모든 내용일 읽고 나서 소설 내용에서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해 느끼거나, 이해한 점 등에 대해 다 같이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다. 특히 앞으로 사회에서 여자로서 삶을 살아가게 될 아이가 소설 속 사회 부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에 대한 관점이 매우 궁금하고,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미리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해 봄으로써 보다 슬기롭고 용감하게 어려움에 대처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은 이런 글을 어떻게 썼을까 궁금했다. 나는 책의 군데 군데에서 마음이 아팠는데, 모든 구간에서 아파할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득해 졌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아파하며 삶을 산 걸까? 그리고 이 책을 만든 작가님은 여기 적힌 모든 감정들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