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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밤
5.0
  • 조회 384
  • 작성일 2022-09-22
  • 작성자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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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쪽에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 길에서 나 또한 두려움 없이, 온전한 나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

얼마전에 우연히 읽었던 최은영 작가의 단편 소설집 "쇼코의 미소"에서 작가가 쓴 작가의 말 일부이다. 나는 이 글을 보고 이 작가에 대해 알고 싶어졌고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밝은 밤을 선택했다.
이 소설은 4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다. 백정의 딸로 태어나 멸시와 천대를 이기며 한 세월을 오롯이 자신의 삶으로 살아온 증조 할머니부터 바람난 남편과 이혼하고 어릴적 단편적 기억이 있는 회령으로 도피한 소설속 화자의 100년에 걸친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작가는 4대 여성의 긴 이야기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 그것은 짧은 우리 인생에서 사람과 사람이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런 관계가 우리 삶을 얼마나 따뜻하고 아름답게 해 주는지를 말하고 싶었던 것을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인간 존재에 대하여 감명깊었던 구절을 다시한번 적어본다.

" 우리는 둥글고 푸른 배를 타고 컴컴한 바다를 떠돌다 대부분 백 년도 되지 않아 떠나야 한다. 그래서 어디로 가나.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우주의 나이에 비한다면, 아니, 그보다 훨씬 짧은 지구의 나이에 비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삶은 너무도 찰나가 아닐까.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참나무로, 기러기로 태어날 수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인간이었던 걸까. 원자폭탄으로 그 많은 사람을 찢어 죽이고자 한 마음과 그 마음을 실행으로 옮긴 힘은 모두 인간에게서 나왔다. 나는 그들과 같은 인간이다. 별의 먼지로 만들어진 인간이 빚어내는 고통에 대해, 별의 먼지가 어떻게 배열되었기에 인간 존재가 되었는지에 대해 가만히 생각했다. 언젠가 별이었을, 그리고 언젠가는 초신성의 파편이었을 나의 몸을 만져보면서. 모든 것이 새삼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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