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이 쓴 책을 나오는 대로 읽고 있다. 그의 책들은 독특하고 유쾌한 지식 앤솔로지다. 타인의 마음에 대하여 참을 수 없이 궁금해 하며 쓴 글이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은 외골수 천재들의 이야기, 현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타인을 판단하는 일의 허와 실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현상을 단편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잘 이해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명확한 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누구의 책임인지, 표절인지 창조인지, 성공인지 실패인지 딱 떨어지는 결론을 원한다. 하지만 하나의 사건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세계를 뒤흔든 사건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파헤치며 지금껏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결론을 제시한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성공과 실패, 운과 실력에 대해 더욱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된다.
시간과 공간을 종횡무진 누비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흥미로운 글감을 끌어오는 능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고자 하는 충동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글쓰기의 원동력을 ‘타인의 마음에 대한 호기심과 그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에서 찾는다.
그렇다면, 그가 아이디어를 구하는 방법, 최고의 글을 쓰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모든 사람과 사물에는 그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세상, 사물, 사람, 일이 흥미롭지 않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텔레비전 채널을 열 번이나 바꾸다가 열 한 번째에 겨우 멈춘다. 서점에 가면 열 두 권의 책을 뒤적인 후에야 겨우 한 권을 고른다. 우리는 걸러내고 순위를 매기고 판정한다. 사실 이것은 당연한 행동이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을 쓰려면 이러한 본능과 매일 싸워야 한다. ‘샴푸가 흥미롭지 않다고? 그렇지 않아. 틀림없이 흥미로운 구석이 있을 거야. 설령 그렇지 않다 해도 흥미로운 다른 소재로 이끌어줄 거야’는 믿음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저자는 나의 선입관에 이의를 제기하며 겉으로 보이는 가치에 신경 쓰기 보다 일련의 주제들을 심도 깊게 파고들었다. 통찰력 있는 굉장히 총명한 사람과 대화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