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그대로 오십 중반에 이르러 논어를 다시 한번 읽어본다. 오십 전에 완전히 씹어 삼킬 듯이 읽기 시작하였으나 정독의 끝을 맺지 못하였고, 요약 내용으로 대신하였지만, 이제 시간이 흘러 또 다른 책을 통하여 핵심 구절을 다시 음미해 본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좋아했던 구절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2~3십 대에 논어가 말한 바를 행할 것이라는 용기와 다짐은 세월과 함께 많이 무디어졌고, 지금 나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① 人不知而不溫이면 不亦君子乎아-學而: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내지 않음이 군자의 모습.
② 先行其言이오 而後從之니라-爲政: 말보다 먼저 실천하고 행동하는데 힘 씀.
③ 朝聞道 夕死可矣니라-里仁: 덕과 인이 행해지는 올바르고 어진 세상을 아침에 볼 수 있으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
④ 內省不疚어니 夫何憂何懼리오-顏淵: 스스로 내면을 살펴서 잘못이 없으면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⑤ 行有餘力이면 則以學文이니라-學而: 학문을 위한 학문은 소용이 없고 인덕효를 위한 행이 있어야 진정한 학문의 가치가 있다.
⑥ 知之爲知之오 不知爲不知이是知也이니라-爲政: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앎이다.
⑦ 黙而識之하며 學而不厭하며 誨人不倦이 何有於我哉오-述而: 말없이 묵묵히 깨닫고, 배우기에 진력내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는데 게으르지 않다, 나는 이런 일만 한다.
⑧ 己所不欲을 勿施於人이니-顏淵: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하게 해서는 안 된다.
논어 전체를 한 글자로 표현하면 서(恕)이다. 라고 주장한 어느 유튜버 채널을 시청한 적이 있다. 설명을 들어보니 과연 그 말에 일리가 있고 수긍이 간다. 나에게 하듯 남에게 베풀고 내가 당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가하지 마라. 라는 말만 따른다면 이 지구 위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논어는 쉬운 듯 쉬운 내용은 아니다. 한문으로 쓰여있어 그런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과거 어려운 상황과 그리고 상황과 매칭(matching)된 구절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때 느꼈던 느낌과 의미가 다시 다르게 되새겨져 느끼게 된다. 그런데 그 의미가 같은 듯 하지만 좀 더 깊고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천년 넘게 읽혀져 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읽힐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논어는 수 많은 고수들에 의해 이미 검증된 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