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능력은 실로 다양해서 시험 점수와 같은 정량적인 무언가로 측정하고 판단할 수 없다. 특히 과거에 비해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다변화된 만큼 그에 따라 우리가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향은 무궁무진하게 많아졌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때마다 고려해야될 기회비용 등의 변수도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그러나 사회가 인간에게 셀 수 없이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지만, 그에 걸맞도록 우리 선조에 비해 뇌구조가 극적으로 변하지는 못했다. 인간은 아직도 본인이 고려할 수 있는 최대의 범위 내에서 생각하고 추론하며, 인지적 편향에 따라 어떤 사물이나 특정 현상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도 한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우리가 (특히 우리나라는 더욱 그러하다 생각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정규 교육을 통해 배우는 내용들은 대부분이 그러한 결정론적인 이론에 기반한다. 우리의 언어 및 외국어를 배울 때, 수학과 과학 등 특정 학문을 배울 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를 가장한) 암기를 하며 별다른 비판적인 사고 없이 이론을 받아들이며 성장한다. 물론 이는 인간이 사회에 나가 유리한(혹은 정상적인) 위치에서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가르침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받던 교육으로 우리 어른이 그동안 배웠던 비확률적인 사고를 깨치고 나아가 확률적인 사고의 지평을 열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어떤 이유에서든 비확률적인 사고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어른이들에게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소소하게나마 확률이라는 큰 힘을 가진 능력으로 삶을 한 층 더 윤택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칸트가 주창했던 이성에 의한 존재의 세계의 지배에서 더 나아가, 우리 환경, 그리고 우리 삶은 항상 확률적이므로, 이성으로 확률적 우연들을 경험하고 길들이며 살아갈 수 있을 때, 우리는 좀 더 실패에 초연해지고 또 성공에는 겸손해질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계몽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이성의 발전, 그리고 감정적 조절력에 있어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시발점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