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훌륭하지만 책보다 배경그림이 보다 놀라워 쿠바출신 토마스산체란 사람에 대한 그리고 그의 그림에 대한 탐구를 더 많이 한듯하다. 심지어 산체스 그림 실사판까지 제작해 집에 붙여 놓았을 정도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사진같은 사실주의로 보여지지만 자세히 보면 자연의 심오한 영적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다. 한마디로 자연과 명상에 대한 고찰이다. 무성한 초목의 다양한 장면에 간혹 등장하는 한 사람의 인물(자연앞에 선 아주 작은 한낱인간)에서 초월적인 명상의 상태를 들여다 볼 수 있고 평화의 분위기에 젖게 한다. 이 책과 너무나도 잘어우러진다.
...................................각설하고...............................
책이 조금은 예상되는 내용들일 수 있는데 각 단락마다 한가지 교훈이 될법한 글귀를 남겨 독자들에게 메세지 주는 것이 좋았고,
줄거리 중 놀라운 것은 저자가 십수년의 수행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와 단절하고 사회와 맞닥뜨렸을때 겪는 우울증(아마도 공황이 아니었을까 싶다)이다.
세상은 도대체 얼마나 치열하고 숨쉴틈 없는 것일까? 아마도 저자는 수행 기간동안 자연에서 평화를 습득하였기에 그 괴리가 더 크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다.
우리역시 익숙해져 느끼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이미 내 몸은 체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교하자면 부산에 사는 지금 이 평화에 익숙해져 서울(지옥철)에서의 삶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어쩌면 지금 가지고 있는 사소한 평화(행복)를 우리는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소소한 행복과 가치에 감사할 줄 아는 오늘 하루가 되길 바라며.....
책을 읽으면서 헤르만헤세의 싯타르타가 이상하게 떠오른다. 승려의 삶도 그렇고 특히나 명상을 소재로한 산체스의 그림때문에 더 그랬을 것이다.
싯타르타의 교훈 역시 그러하듯 깨달음이란 결코 거창한 무엇인가는 아닐것이다.
법륜 스님이 말씀하시길 '행복'이란 고통스럽지 않은 상태...즉 우리가 생각하는 화려하고 멋진 삶이 행복이 아니듯 깨달음 역시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자각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