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이라는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이 대학교 재학중일때였으니 벌써 30년 가까이 지났다. 요즘 인터넷의 단문에 익숙한 상태이다 보니 장문의 글을 다시 읽는 게 무척 힘들 것이다. 라고 미리 걱정했지만, 시작한지 몇일만에 빠른 속도로 전부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사람의 아들은 민요섭이라는 인물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남경사의 이야기 속에 민요섭이 쓴 아하스페르츠의 전기를 넣어 놓은 액자식 구성의 소설이다.
아하스 페르츠는 어릴적 테도스를 통해 세상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들은 신을 향해 이 고통을 멈추어 달라고 울부짖지만 신은 응답하지 않는다. 그 후 아하스페르츠는 종교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결국 그가 생각하는 완벽한 종교, 완벽한 신을 찾아나선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는 여러 종교들을 공부하지만 결국 그가 찾는 신을 발견하지 못한채로 돌아와 광야에 나간다. 그는 광야에서 그가 생각하던 절대자(전기 속에선 여호와지만 여호와가 아닌 존재로 정의되었다.)를 만나고 하루 뒤 광야에서 기도하던 예수를 만난다.
예수를 만나 논쟁을 벌이면서 아하스페르츠는 주장했다. 종교가 가져다주어야 하는 것은 빵과 권세와 기적이다. 그러나 예수는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으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고, 기적은 허황이며 자신은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내려왔지 지배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신은 섬기기위해서 존재한다. 오래전부터 인간에게는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줄 존재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역할은 신이 맡았다. 신은 인간에게 의지할 곳 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은 완벽한 신을 갈구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신을 선택해서 믿는다. 하지만 완벽한 신은 없는둣 하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신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을 넘어서
신의 화냄에 두려워하지 않고, 신의 칭찬도 갈구하지 않는
인간 중심의 종교를 꿈꾸었던 주인공.
하지만, 나약한 인간은 결국 신에 의지하게 된다. 기존 종교가 수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은 ( 그것이 불합리 할지라도)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