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따분하고, 고루하며, 교조적이라는 친구들이 많다. 학창 시절, 달달 외워 시험을 쳤던 기억 때문이리라. 역사는 그렇게 우리의 손을 떠났다. 부디 〈꼬꼬무〉를 통해 과거를 읽는 재미가 복원되길 소망한다. 그 재미가 가족의 저녁 식탁에서,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길 소망한다.
7쪽, 들어가며 중
이러한 구조화된 성차별은 누군가에겐 너무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느껴지기에, 차별이라고 인식하기조차 어렵다. 그래서 불편하지만, 의심하고 경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성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진 않은가? 일상의 차별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정말 평등한가?
51쪽,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 PD노트 중
그래서 그날 철거반원들도 절박하기는 마찬가지였어. 그중에는 구청 공무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구청에서 고용한 박봉의 일용직이야. 구청에서 그 사람들에게 맡긴 업무가 ‘철거’였던 것뿐이지, 조직적으로 동원된 철거 깡패가 아니었어. 그렇다 보니 만일 상부에서 시킨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었지. 일용직이니까 갑자기 다음 날부터는 출근하지 말라고 해버릴 수도 있잖아. 그날 철거반원들도 생계를 위해서 무등산을 오른 거야. 결국 어떤 대책도 없이 무조건, 불까지 질러서라도 깨끗이 치우라고 한 건 국가인데 생존의 최전선에서, 힘없는 소시민들끼리 부딪혀서 끔찍한 참극이 발생한 거지.
134~135쪽, 세 번째 이야기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 중
방송 후 범죄자 미화라는 논란과 항의도 있었다. 맞다. 그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다. 어떠한 이유라도 살인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선과 악이 존재할 것이고 나 또한 내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나의 모습을 마주할 때가 있지 않은가. 그중 무엇이 나의 진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스스로에게 반문해본다. “나의 마지막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207쪽, 서진룸살롱 살인 가선 PD노트 중
10월 28일! 이번에도 10월 28일이었어! 1992년 대한민국에는 이상한 사건이 벌어졌어!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어렵게 가진 아이를 낙태하는가 하면, 휴가를 나간 군인이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사라지기도 했어. 전국 곳곳에서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이어진 거야! 심지어 이 사람들은 서로 아무런 연관도 없던 사람들이었어. 유일한 연결고리는 10월 28일! 10월 28일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사라진 사람들은 어디로 간 걸까?
252쪽, 여섯 번째 이야기 1992 휴거 소동 중
당시 여론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이들의 재판도 속전속결로 진행됐어. 재판 결과, 지존파 여섯 명 모두 사형 판결을 받았지. 그리고 7개월 뒤, 모두 형장의 이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