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고전들을 만화로 리뷰한 책. 특히, SF와 추리 등 장르적 고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작가 본인이 '멋진 신세계'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글로 리뷰를 하면 사람들이 안 볼 것 같아 만화로 그렸다고 한다. 이 전략은 잘 먹혀들어 80만명이 조회하였고 책으로까지 출판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SF와 추리는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장르는 아니기 때문에 고전이라 하여도 제목만 들어보고 안 읽어본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SF와 추리 장르를 선호하는 편이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1권의 책 들 중에 대부분은 읽어보았다. 특히, 나도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우연한 기회에 집어들었다가 새벽 3시까지 한 호흡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어 작가가 느꼈던 그 짜릿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멋진 신세계와 쌍벽을 이루는 디스토피아 SF 소설인 조지 오웰의 1984 역시 매우 흥미진진한데 리뷰툰에서도 이 부분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보인다. 이 외에도 어린이용 동화책의 발랄한 모험이야기가 원전에서는 너무나도 사회 풍자적이었던 걸리버 여행기와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 격리를 택한 중세인들의 이야기로부터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집에 격리된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데카메론, 그리고 환상적인 상상력의 에드거 엘런 포의 작품도 읽어보았는데, 작가만큼이나 감명 깊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의 리뷰 만화를 통해 내가 느낀 점과 작가의 생각을 비교해 볼 수도 있었고, 오랜 전 읽어 기억이 흐려진 부분을 다시 되살릴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또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등은 아직 원전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리뷰툰을 통해 주요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제는 글보다 영상, 이미지가 소통에 더 효과적인 매개체로 부상하고 있어 리뷰를 만화화한 작가의 시도는 시대에 잘 부응한다고 생각하며, 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접하기를 바란다. 또한 이 책에서 아직 다루지 않은 다른 장르의 고전들 또한 리뷰툰으로 계속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