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먼 미래에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2022년은 어떻게 기록될까? 무능하고 독선적인 검찰출신 대통령과 그 무리들이 지난 30년간 힘겹게 이뤄왔던 민주화를 퇴행시키는 작태를 보고 있으면 이 책의 저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과 선명히 대비되어 기록될 것이다. 역사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갈려는 현 대통령의 오만하고 무지성적인 모든 시도들을 대해 국민은 단죄를 내릴까? 우리 역사에서 전임대통령 중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정히 내려지겠지만 그의 인간적인 면모 - 지성인으로 품위, 국민에 대한 배려, 겸손,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감 - 를 훼손하고 욕보이려는 모든 시도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이 분의 인간적인 소탈함을 느낄 수 있지만 타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곳곳에서 배어나온다. 책 곳곳에 주옥같은 문구들이 가득찬 에세이 형태의 잠언집 같다. 내 자신에 대한 박한 나에게 다음 글귀는 가장 먼저 마음에 와닿았다.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어도 내 자신을 깊이 사랑하면 언젠가는 길이 보입니다. 그때 흙을 툭툭 털고 일어나 걸어가면 됩니다. 인생에서 첫 번째 할 일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대인관계에 소극적이고 부담스러워하는 나에게 너무 와닿은 문구도 있었습니다." 첫눈에 한 사람이 마음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투, 손짓,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외모가 빼어난 것도 아닌데 잘 생겨 보이고 미소가 지어집니다. 괜히, 아무 이유없이 믿음이 갑니다.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그는 당신과 같은 세계에 속한 사람입니다. 평생을 함께 걸어가도 좋을 사람입니다. 그냥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 이 책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진심과 위로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2022년에 이 책을 읽는 것은 힘들기도 하다. 이런 저자를 전임 대통령으로 두었던 우리가 이제는 무식하고 오만하고 자기 주변에 권력을 거만하게 나누어주면서 국가를 위태롭게 통치하는 자와 비교하면 지도자가 바뀌는 순간 나라가 이렇게 금방 무너져 내리는지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더 위로가 되는건가? 그러기에는 현재의 국가통치권력을 틀어진 무리의 행태는 이 정도의 위로로 참아내기에는 너무 역겹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이 책의 글귀가 따뜻하기만 한 선문답 같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