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매일같이 전황을 체크하면서 안타까워하기도, 분노하기도, 두렵기도, 슬퍼하기도, 그리고 희망을 가지기도 하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의 역사도 알아보게 되고, 국제관계의 논리와 각국의 국내 정치적 이슈까지 두루 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다.
학생 때 '사회' 과목 속의 역사를 배울 때는 관심도 없는 옛날의 정치와 전쟁을 나열하고 순서를 외워야 하는 재미없는 과목일 뿐이었는데, 이제는 나에게 역사가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누누이 들어왔건만 도무지 역사책엔 손이 가질 않았는데, 최근 국내 정치도 그렇고 세계적으로도 3차 대전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만큼 격동의 시대를 살다 보니 저절로 역사를 되짚어 보고 싶어졌다.
몇 년 전 EBS 인강으로 최태성 선생님의 한국사 강의 87강을 완강(!)했었다. 긴 시간 강의를 들으며 선하고 반듯한 선생님이라고 느끼며, 훌륭한 강의 내용에도 매우 만족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머릿속에 지우개가 든 건지, 기억이 거의 나질 않아 슬프던 참에 마침 최태성 선생님의 만화 한국사를 발견하고 냅다 집어와 읽어보았다.
만화이긴 만화인데, 엄청난 양의 내용을 최대한 압축적으로 구겨넣은 것이라서 쉽고 재미있긴 하지만 마냥 쉽고 재미있게 읽히진 않는다. 한국사 공부 따로 하면서 복습용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책을 보다 보니까 최태성 선생님 음성지원 되면서 강의가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내가 아는줄도 몰랐던 '통리기무아문', '북로군정서', '소작 쟁의', '호헌철폐' 등의 단어들이 무의식 어딘가에 있긴 있었다는 것도 신기했다. 나 이 단어 왜 알지? 싶었다ㅋㅋㅋ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역사책이라 생각한다. 만화 그림도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되도록 정성껏 잘 그렸고, 수많은 작은 글씨들에 오타도 없이 꼼꼼하게 정성껏 만들어진 책이다.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역사의 문턱을 쉽게 넘을 수 있게 오랜 기간 노력해 오신 최태성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