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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2
5.0
  • 조회 382
  • 작성일 2022-07-30
  • 작성자 명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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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1에 이어 악령2~3권도 모두 다 읽고 나니, 왜 책 제목이 악령인지 알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는 책 머리에 성경의 일부를 인용했다. 악령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 인용된 문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모든 것을 떠안고 강으로 뛰어드는 돼지떼 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소설을 읽고 소설에 대한 후기를 찾아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키릴로프에게 상당한 호감을 느낄 것이고 나 또한 그렇다. 키릴로프를 생각하면 다소 슬픈데, 본인을 신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돼지떼 중 하나의 돼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키릴로프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지독한 니힐리즘 사상에 심취되어 있고, 자살을 꿈꾸지만 결국 그가 소설 속에서 보이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 삶과 사람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자살을 그토록 원하면서도 죽음을 목전에 둔 바로 당일 타인을 위해 선을 베풀고,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에게 차와 음식을 대접하는 모습이 처연하면서도 이중적으로 느껴진다. 그저 저열한 악당인 표트르에게 항상 툴툴대고 대놓고 싫어하는 모습도 무척 재미있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에는 이런 인물이 꼭 한 명씩은 있는 것 같다.

니콜라이는 대개 절대 악으로 분류되곤 하는데, 내 생각에 그는 악이라기 보단 악령이고 싶어하는 사람인 것 같다. 소설에서 나온 말을 인용하자면, 무척 차갑고 싶어하지만 실상은 미지근한 물인 것이다. 자의식과잉인 것 같기도 하다. 그가 어떤 큰 죄를 저지르고 어떤 운명을 맞이했건 본인의 일인데 신문 사회면에 내고 싶어하는 걸 보면 말이다.

도스토옙스키의 다른 소설들보다도 더 방대하고 읽기도 힘들었지만, 인간군상에 대한 묘사도 가장 촘촘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는 독실한 기독교였기에 기독교 사상을 반영한 인물은 소설 속에 항상 등장하는데, 또 그와 철저하게 반대되는 반기독교적 사상을 지닌 인물도 등장한다. 흥미로운 건, 두 인물에 대한 성찰이 엄청 탁월하다는 것인데, 그만큼 작가 자신도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면서 자주 내적 갈등을 느꼈던 것 같다. 그렇기에 그만큼 인간에 대한 소설을 잘 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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