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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세계문학전집 368)
5.0
  • 조회 381
  • 작성일 2022-07-05
  • 작성자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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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오는 것 같더니 금새 가버리고 푹푹 찌는 여름이 왔다.
바깥에서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든 계절, 여름에 '여름'이라는 작품을 읽게 되었다.
여름이라는 계절을 묘사하는 작가의 문장이 참 좋았다.

- 6월의 오후가 시작되는 시간이었다.
봄처럼 투명한 하늘이 마을의 지붕들과 그 주위를 둘러싼 목초지와 낙엽송 숲에 은빛 햇살을 퍼부었다.
산들바람 한 줄기가 언덕 등성이에 걸린 하얀 뭉게구름 사이로 불어와
들판을 가로질러 풀이 우거진 노스도머 거리 아래쪽으로 그림자를 몰고 갔다.
이 마을은 지대가 높고 탁 트인 곳에 자리잡아 좀 더 아늑한 뉴잉글랜드 마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늘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오리 연못 주변의 수양버들 덤불과 해처드 부인네 문 앞에 있는 노르웨이 전나무들이 그나마 유일하게 길가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길은 로열 변호사의 집과 마을의 다른 쪽 끄트머리에 있는 교회 위쪽에서 시작해 공동묘지를 둘러싼 검은 솔송나무 벽까지 이어져 있었다.
6월의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길거리를 따라 내려가며 해처드 부인네 전나무 가장자리를 애처롭게 흔들더니,
그 아래를 막 지나가는 젊은이의 밀짚모자를 낚아 채어 길 맞은편 오리 연못 속에 던져 버렸다.

해처드 기념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는 채리티 로열. 변호사 로열 씨는 그녀를 '산'에서 데려와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 '산'은 더러운 오점같은 곳으로, 이곳은 마을에서 죄를 저지르거나 살 수 없게 된 사람들이 도망치는 곳이다.
술주정뱅이 범죄자인 채리티의 아버지가 감옥에 갇히자 변호사인 로열씨에게 채리티를 부탁한다.
채리티는 '산' 출신이라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궁금해한다.
이렇게 채리티의 후견인 역할을 하던 로열 씨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청혼하자 채리티는 로열 씨를 경멸하며 거절한다.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6월, 마을에 하니라는 청년이 나타난다.
그는 해처드 부인의 사촌 동생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채리티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급격히 가까워지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밀회를 즐긴다.

두 사람의 사이를 눈치챈 로열 씨가 하니를 추궁하고,
하니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돌아와 채리티와 결혼하겠다고 하며 떠났지만, 결국 돌아오지 않는다.
다른 여자와 약혼까지 해버린 하니의 아이를 임신한 채리티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산'으로 향한다.
그러나 채리티가 도착한 날 어머니는 죽어있었고, 채리티는 자신을 데리러 온 로열씨와 결혼한다.
결혼한 날, 로열 씨는 자신과 함께하면 채리티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잠들지 않고 침대 끝에서 불편하게 잠든다.
계절은 이미 가을이었다. 그 여름의 일들은 이렇게 끝나버렸다.

- 이 마을에서는 무엇이 되려고 애써봐야 모두 헛수고란 말이야.
채리티는 아무런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질식할 것 같은' 무더운 날씨도 그녀의 무기력에 한 몫 했을 것이다.

이 소설은 미국 문단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첫 번째 성장 소설이라고 한다.
초여름에 시작되어 한여름 내내 열정적으로 사랑하다가 가을이 되어 식어버린 사랑의 좌절을 경험하면서
채리티는 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채리티가 로열 씨와 결혼한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만약 임신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결혼했을까?
그리고 평생 후회하지 않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건 현대 사회에서 여러 형태의 가족을 보고 있는 우리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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