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환경이 문명의 발전과 흥망성쇠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유라시아 대륙의 강대국들이 다른 대륙을 정복할 수 있었던 다양한 배경을 균, 쇠, 총의 역순으로 전개하고 있다. 책에서는 특정 인종의 우월주의로 문명발전의 격차가 생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유라시아대륙을 중심으로 벌어진 정복전쟁은 현대사회의 사상과 인식, 기준을 정립하는 강한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이는 서양인들이 명석한 두뇌를 가졌거나 인종적으로 우월한 우성종이기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에서 오랜 기간 우연적으로 선택된 결과가 지금의 사회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작가가 주장하는 유라시아 대륙 부흥의 가장 큰 시발점은 작물과 가축인데, 찰스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바라보아도 가혹한 환경이 언제나 좋은 품종군(문명 구성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형질이 선택되는 것은 맞지만 이는 많은 개체수를 보유해서 충분한 다양성이 보장될때 진정한 가치를 가지게된다. 많은 개체수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이다. 충분한 잉여식량이 있어야 불안정한 환경에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고, 생존자의 수가 확보된다. 작물을 통해 확보된 충분한 식량은 점차 가축을 부리면서 잠재력이 응축된다. 충분한 식량확보는 고밀도의 인구집단을 형성하고, 인구밀집은 계층화를 야기하고 문명의 체제를 잡는 기틀이 된다. 전 세계에서 작물과 가축을 만들기 용이한 생태학적 환경은 불과 9곳에 한정되었고, 최초의 문명은 이를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가축을 일찍이 부리는 경우 소, 돼지, 염소 등 포유류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포유류 간에 매개될 수 있는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증가한다. 질병에 빨리 노출된 문명은 그만큼 저항력과 대응책도 빠르게 생기기 마련이며, 77명에 불과했던 스페인 군대가 대표적인 전염병인 천연두를 전파하여 잉카문명을 일순간에 몰살하면서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일은 이를 반증한다.
이 책의 내용을 다 요약할 수는 없지만 이렇듯 환경은 인류역사를 좌우할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에 지배당하면서도 개척해 나가는 역사를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