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능력주의는 결코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지 않다. 미국 대학 입시가 그 예이다. 거액의 기부금을 대가로, 입시 부정을 통해 명문대에 입학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조차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입학 가능성이 좌우된다.
능력주의가 완벽하게 작동한다 하더라도 문제가 있다. 능력주의는 각 개인이 갖는 능력에 따라 그 개인들을 차별하는 것을 정당화한다. 능력 있는 사람이 자신의 출신 성분이나 성별, 장애 등의 요소로 성공할 수 없는 사회는 불합리하다. 하지만 능력 있는 사람들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갈 가능성만을 보장하는 사회 역시 충분히 정의롭지 않다.
우리가 능력주의 중심의 사회로 가게 되면 능력이 없어 보이는 뭔가 달성하지 못한 사람에 대하여 지극히 무시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그것은 공동체의 선을 이루는데 방해가 된다.
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우리 스스로가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좀 더 들여다 보면 처음부터 좋은 환경에 태어 나서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지능이 주어지는 것과 같은 우연한 요소와 운에 의해 좌우된 면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스스로에 대하여 겸손해져야 한다.
저자의 말대로 "지난 40년 간 시장주도적 세계화와 능력주의 성공관은 도덕적 유대관계를 뜯어내 버렸다. 그들이 뿌려놓은 글로벌 보급체인 자본의 흐름, 코스모폴리탄적인 정체성은 우리가 동료 시민들에게 덜 의존적이 되고, 서로의 일에 덜 감사하게 되고, 연대하자는 주장에 덜 호응하게 되도록 했다. 능력주의적 인재선별은 우리 성공은 오로지 우리가 이룬 것이라고 가르쳤고, 그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빚지고 있다는 느낌을 잃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그런 유대관계의 상실로 빚어진 분노의 회오리 속에 있다. 일의 존엄성을 회복함으로써 우리는 능력의 시대가 풀어버린 사회적 연대의 끈을 다시 매도록 해야 한다."
나이가 들 수록 내가 이룬 모든 것이 나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주변의 도움과 행운에 더 많이 좌우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료 시민들에게 빚졌다는 생각을 갖고 겸손한 자세로 서로 도우며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