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학교가 파하고 나면 몇 몇 진구들은 산에 나무를 하러 가거나 소를 치거나 아니면 들이나 바다에 나가 용돈벌이를 하곤 했었다. 그러다 일을 안가는 어떤 날이 오면 골목으로 한 명씩 몰려나와 해가 지고 집에서 밥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공놀이나 깡통차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을 하곤 했다.
모두 입에 풀칠하기 급급했던 그 시절에 우리 엄마는 하루가 아무리 힘들어도 늦둥이로 태어난 나에게 절대 일을 시키지 않았고 공부하라고만 하셨다. 그래서 난 오히려 그런 친구들이 부러웠고 아이들이 일을 나가고 놀 친구들이 없으면 세계 지도책을 펼쳐 놓고 유럽의 나라들과 그 나라의 수도 또는 도시를 찾아가며 나만의 세계로 빠지곤 했다.
그래서인지 국민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나의 주 관심사는 지리와 역사였고, 커서는 고고학자가 되어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내가 책에서 읽었던 인류의 문명 또는사라진 문명을 탐험하거나, 지도에서 보았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며 사는 꿈을 꾸곤했다.
그런데 최근에 나의 관심을 끄는 두 권의 책을 구했는데 하나는 이 책이고 다른 하나는 "지리의 힘" 이란 책이다. 어찌 보면 두 권 다 비슷한 맥락이지만 보는 시각과 다루는 내용은 조금 다르다.
이 책은 기원 전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대표하는 전세계 30개의 도시 이야기이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중 하나인 '바빌론'을 필두로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인 '에루살렘', '로마', '알렉산드리아', '아테네', '테오티우아칸' 부터 미래 세계의 허브를 꿈꾸는 사막의 도시 '두바이'까지 수천년 세계사의 주요 흐름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30개의 도시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간다.
소개글에 나오는 1 DAY - 1 CITY - 30 DAYS - 30 CITIES라는 슬로건처럼 이 책을 읽다보면 현재 세계사를 이끌어가는 30개의 주요 도시들이 어떻게 생성되어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사의 축이 되고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는지 알 수 있어 세계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준다.
30개의 도시 중 내가 가 본 곳은 과연 몇 개일까? 그 도시들을 가면서 나는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관점에서 그 도시를 보았는가? 아마도 다음에 이 도시들을 여행한다면 도시를 보는 나의 관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