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을 만났다는 책을 알게 된것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였고, 그 책을 읽어야 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 것은 그때 소개받은 한 작가의 에세이에서 그 책을 소개한 글을 보고난뒤였다.
"나는 조해진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에서 탈북인 로기완을 '만났다'. 스무살, 159센티미터에 47킬로그램, 무국적자이면서 불법체류자, '난민', '유령'으로 표현되는 사람. 인생과 세계 앞에서 무엇 하나 보장되는 것이 없는 다른 땅에서 온 이방인 로기완을 벨기에 브뤼셀에서 난민 신처을 하려 하지만 이 부유한 세계는 그에게 쉽게 손 내밀어 주지 않는다. 화자의 시선에 포착된 그의 슬픔 가득한 사람을 나는 머릿속에 그려본다."
방송 작가였던 주인공은 탈북민 로기완의 이야기를 우연히 접하게 되어 그의 행적을 쫓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다시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낯선 유럽 땅에 당도하기까지, 로기완은 어떤 곳에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채 '추방당하는 자'의 삶을 경험하게 된다.
책은 시작부터 L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작가 일을 그만 두고 몇 년 전 어느 매체의 인터뷰에서 보게 된 L(로기완)을 만나러 무작정 벨기에로 떠나는 주인공,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박'에게서 로기완이 탈북에 성공 하고 처음 벨기에에 머물며 작성했던 일기장을 건네 받아 한 장씩 읽어 나가며 그당시 로기완의 생활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로기완은 결국 브뤼셀에서 어렵게 난민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겠다는 이유로 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또다시 런던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러한 로기완의 행적을 쫓는 주인공은 완전한 타인인 그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과 마주하게 되고 여러 삶의 근원적인 슬픔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연민과 유대를 통해 희망을 역설한다. 그들은 서로 깊은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그 누구보다 깊게 위로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