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세부터 100세까지, 100컷으로 보는 인생을 담은 그림책이다. 성인이 된 후 그림책을 볼 일이 전혀 없었는데, 성인을 위한 그림책이라 생소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나이에 마주할 삶의 순간들이 눈에 그려질듯한 생동감 넘치는 표현과 단순하지만 강렬한 색채인 그림으로 펼쳐진다.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삶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어느 순간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사랑에 빠지거나, 혹은 커피가 좋아지는 그런 일 말이다. 먹을 수 없었던 음식을 먹게되는 일들, 이해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이해가 되는 일
나의 지난 과거를 추억할 수 있었던 그림책이며 앞으로 올 나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특히나 내 나이의 챕터에서 나는 한동안 책 장을 넘기지 못하고 곤히 나의 삶을 오늘의 하루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초등학생을 지나 일기가 더이상 의무가 아닌 순간부터 하루를 다시 되감아 생각하는 일들을 하지 않았으나, 이 책 덕분에 할 수 있었다.
살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이 글을 쓰기 위해 작가는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살면서 무엇을 배우셨나요?’ 그렇게 많은 대답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인생은 이렇다! 하고 단정지어 말해주지 않는다, 이 책은 인생의 정의에 대해 담고 있지 않다. 다만 ‘인생은 그저 살아가는 거야’ 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모든 일이 힘들다가도, 또 모든 것이 가뿐해지기도 하는 날들의 반복. 그 사이 어딘가에서 이 책에서 나는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하기도, 담담한 위로를 받기도, 힘을 낼 용기를 얻게 되었다.
[좋았던 구절]
영 살. 난생처음 네가 웃었지. 널 보는 이도 마주 웃었고,
스물아홉 살, 미처 배우지 못한 한 가지. 토요일 오후에 혼자 집에 있으면서 우울해지지 않는 법.
오십 살, 인생에는 두 가지 큰 힘이 있어. 누군가 너를 끌어주고 있니? 누군가 너를 밀어주고 있니?
여든한 살, 이제는 나이를 한 해 한 해 세는 게 아니라 행복하게 보내는 순간 순간을 세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