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하나의 장르로 정의할 수 없다.이 책을 통해 저자 룰루 밀러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있을까? 과학 전문기자인 그는 자신의 전문 지식인 과학을 독특한 방식으로 서술해 과학적 사실 속 숨겨진 삶의 질서를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밀러가 인생의 의미를 물었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의미는 없어!”라고 답한다. 이와 같은 허무주의적 태도는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밀러에게 큰 좌절을 안겨준다. 그때 밀러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생애를 접한다. 분류학자인 데이비드의 일생은 절망의 연속이다. 그는 오랜 기간 몰두한 연구를 사고로 소실하고 아내와 자식을 잃는 사고를 겪는다. 그런데도 데이비드는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물고기 연구를 이어 나갔고, 후대에 수많은 물고기 표본을 남긴다. 그의 일생을 접한 밀러는 의문이 생긴다. “어떻게 그는 좌절에 빠지지 않고 연구를 이어갔을까?” 밀러는 이 궁금증을 가지고 그의 일생에 파고든다. 그리고 그 끝에서 놀라운 반전을 찾는다.
밀러는 우리가 보고 믿는 것에 질문을 던진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 세계에 관해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은 또 뭐가 있을까? 우리가 자연 위에 그은 선들 너머에 또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 또 어떤 범주들이 무너질 참일까?”
밀러는 우리가 당연시했던 삶의 질서에 의문을 표한다. ‘정말 그것이 진실인가?’하고 말이다.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으로 시작해 상실, 사랑 그리고 삶을 말한다. 데이비드의 생애를 훑는 책의 초반은 다소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끝에는 놀라운 반전이, 몰랐던 사실이 당신을 기다린다. 밀러의 이야기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얻을 수 있게 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사물과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의미부여를 통해 철학적 묘사가 많아 책이 주는 정확한 의미를 해석하기 어려웠다. 삶의 질서를 자연의 이치에서 찾는 것은 당연히 그 본래의 진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으나,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 즉 완전한 자아가 없다는 명제로 해석된다면 결국 인간이 겪어야 되는 지금의 현실에서 완전하지 않은 것임을 스스로가 깨닫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그 자체를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임을 말하려는 것 같다.
구어체가 많고 철학적 표현이 많아 구지 이런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깨닫게 된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비추천 도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