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마음안은 겨울인데 바깥은 여름이다. 이 책은 그 괴리를 보여준다.
첫번째 이야기 '입동'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번째 이야기 '노찬성과 에반'은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찬성이가 키우는 늙은 개 에반과의 이야기이다.
세번째 이야기 '건너편'은 고시공부 중에 만났던 연인과의 이야기이며, 여자는 2년만에 합격하고 남자는 그렇지 못했다. 여자는 이별을 고하게 된다.
네번째 이야기 '침묵의 미래'는 소수 언어 박물관에 전시된 사람들과, 이 세상에서 없어져가는 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섯번째 이야기 '풍경의 쓸모'에선 태국 여행 중인 주인공의 휴대전화로 부고와 불합격 문자가 전달된다.
여섯번째 이야기 '가리는 손'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한 노인의 사망 사건에 휘말리며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마지막 이야기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사고로 남편을 잃은 젊은 아내의 이야기다.
이렇게 일곱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단편 소설은 제목에서 내가 상상하던 이야기에서 반전이 있다.
따뜻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바깥은 여름이고, 슬픈 사람의 마음 속 내면은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다.
그 사람의 시간은 겨울인 삶에서 멈춰있다.
스노우볼의 안과 밖처럼 말이다.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
책에서 나오는 이 구절이 이 책의 많은 이야기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상실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도 희망을 이야기 한다.
느리지만, 꺾임의 연속이지만 계속해서 살아나가는 인물들의 의지를 보여주면서, 지금은 겨울이지만 이또한 지나가고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봄은 결국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온다.
사람은 사람에게서 힘을 얻고 상처를 치유한다.
제목은 여름을 말하고 있지만 온통 겨울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담고 있는 소설이었다.
어쩌면 여름에 읽는 게 이 책에서 느껴지는 슬픔을 감당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다.
여름에 다시 책을 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