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에 이어 저자는 미얀마의 양곤 - 인도의 구자라트와 뭄바이 - 파키스탄 - 캬슈미르 - 방글라데시의 다카 - 터키 - 키프로스 - 이집트의
카이로 - 이란의 테헤란으로 여정을 한다. 책 마지막 총평에서 대유라시아의 구상이란 제목으로 쓴글은 다음과 같은데 나도 많이 공감하는
바였다'
영국의 런던이 "해가 지지않는" 대영제국의 영화를 잠시 누릴수 있었던 것에는 무굴제국 정복이 결정적이었다. 그 영국 총독부가 자리했던
도시가 콜카타이다. 빅토리아 여왕을 추모하는 기념관이 지금도 우뚝하다. 그곳을 식민지박물관으로 변경하는 계획이 인도 의회에 제출되었다. 제안자가 바로 샤시 타루르다. 한때 세계 부의 27퍼센트를 점하던 무굴제국이 어찌하여 대영제국 통치 아래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인도로 전락한 것인지 식민지 근대화의 허상을 밝히는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한다. 또 영국이 떠난 1947년 이후 남아시아는 왜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의 대분할체제로 쪼개진 것인지 구미적 세계화의 적폐를 기록하고 전승하는 학습장으로 삼을 것이라고 한다. 제국주의를 자랑하던 대영박물관이 아니라 제국주의를 성찰하는 인도박물관을 지음으로써 인도 독립 70주년을 맞이하여 2017년을 세계적으로 기념하자는 것이다. 헌개화에서 진개화로 가짜근대화에서 진짜근대화로 패권적 세계화에서 탈패권적 세계화로 이행하는 2017년 체제의 전범이라고 하겠다. 콜카타가 동인도에 자리한다면 서인도에는 고아가 있다. 고아에서 아라비아를 건너면 곧장 사우디아라비아에 닿는다. 지난 세기 미국의 중동정책을 대리하는 핵심동맹국이었다. 그 속국왕정 사우디아라비아도 재빠르게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살만국왕이 몸소 아시아를 순방하는 전례없는 이벤트를 보였다. 단기적으로는 석유공급지의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며 장기작으로는 탈석유시대를 대비하여 이슬람 - 아시아 연결망에 긴밀히 재접속하려는 대전략에 바탕한 것이다. 여기에 영국의 식민지이자 미국의 동맹국이었던 호주가 아세안 가입을 적극 모색하고 있고 그 아세안과 유럽연합 간 자유무역협정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까지 보탠다면 2025년 대유라시아 연합이 마냥 허황한 공상만은 이닐것도 같다. 물류의 대반전은 문류의 쇄신도 촉발한다. 하부구조와 상부구조는 연동되기 마련이다. 주목할 장소는 항저우다. (동방견문록)의 마르코폴로가 찬탄해 마지않았던 세계도시의 원형이었다. 바로 그 도시에서 신세계질서의 지각변동을 알리는 G20 회의가 열린 이후에 대륙간 민간회의도 열렸던 것이다.마르코폴로가 견문했던 바스쿠 다 가마가 여행했던 동인도회사가 진출했던 19세기 이전 아시아 중심의 세계가 성큼성큼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유독 역류하던 극동의 한 나라가 있었다. 내부자들의 농단과 외부 세력의 농락으로 국정이 장기간 표류했다. 이 유라시아의 거대한 분업체제에서 이탈하는 쇄국정책과 주체노선은 망국의 첩경이다. 천만다행으로 광화문을 장기간 점령한 촛불혁명으로 시대착오적인 대반동의 흐름은 막아내었다. 서아시이 대분할체제, 남아시아 대분할체제, 동아시아 대분단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해소해가는 세계사의 대반전에 합류할 수 있는 물꼬를 재차 틔운 것이다. 실로 민심은 천심이다. 극동에서 타오르는 촛불을 멀리서 조감하노라니 120년 전 동학도의 횃불이 또울랐다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도 개벽되어야 한다 하셨던 선지자의 말씀이 성성하게 들려오는 듯했다. 시대 교체 너머 문명교체까지 내다보아야 한다. 개화파와 개벽파의 대연정으로 지난 백 년 세뇌되었던 서구화 = 근대화의 주박마저 허물어야 할 것이다. 세계화의 폭주로 심신이 지친 헬조선을 힐링하고 디톡스하는 탈진실 시대의 문명해방운동으로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좌/우가 공히 봉인했던 전통문명의 숙지를 재발굴하고 재숙성시킴으로서 문명론의 신개략을 새로이 써야 할 것이다. 그럴수록 더더욱 긴 호흡으로 깊은 호흡으로 근본을 천착하고 기원을 탐색해볼 필요가 크다고 하겠다 새판을 앞두고 지난 판을 회람하는 복기가 종요롭다.
저자의 폭 넓은 지식과 구애받지 않는 생각들과 서구적 근대화의 사상에서 벗어난 넓은 시야를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접하게 되었다. 내가 가보지 못했던, 그리고 가보고 싶은 장소들을 이런 관점에서 살펴본다는 것은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며 즐거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