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출한 글자만으로 우리의 마음에 큰 위로를 전하는 이 시대 가장 따뜻한 시인, 나태주의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 일력이 출간되었다. 작은 탁상달력 형태인 이 책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숫자가 나태주 시인의 손글씨로 적혀 있어, 시인 특유의 친근한 온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집 등에 수록된 주옥같은 시들 중 그날그날에 어울리는 시구들을 정선하여 구성했다. 시를 쓰다 보면 그림이 떠오르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시가 써지기도 한다는 나태주 시인에게 그림 그리기는 시 쓰기와 형제지간이나 다름없듯 시인은 시만큼이나 많은 그림을 그려왔다.
이 책에는 무심한 듯 세밀한 연필화부터, 채색화, 판화까지 나태주 시인이 그동안 손수 그려온 그림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이런 다채로운 그의 그림들은 화려하지 않아 더 따스하고, 커다랗지 않아 더 애틋한 그의 시와 오롯이 닮아 있다. 바쁘고 부지런한 우리의 하루하루에, 나태주 시인의 시 한마디와 함께 잠시의 휴식을 가져보면 어떨까. 나태주 시인의 휴식 일력은 연도나 요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만년 일력으로, 한 해만 사용하는 달력이 아니라 매해 언제든지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을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오늘날 잠시의 쉼표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 같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빌려서 씁니다. 하지만 빌려서 쓸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시간인데, 시간은 가족이나 연인 사이에도 빌려 쓸 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시간이 중요하다는 얘기이고, 우리의 일생은 순간순간의 시간이 모여서 일생이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사람은 시간을 잘 사용하면서 산 사람들이다. 부디 하루하루를 정성껏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 할 일이지만만 너무 허둥지둥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열심히 살되 때로는 여유를 가지면서 살아야 할 일이다.
빨리빨리, 천천히 살아야 한다. 급한 일은 급하게 살고 느린 일은 느리게 살아야 한다. 가 아니라 열심히, 급하게 살기 위해서는 천천히가 필요하고 때로는 휴식이 있어야 한다. 이 1년의 달력, 하루하루의 일력을 살피면서 빨리빨리, 천천히 살면 좋겠고, 우리의 1년이 성공하는 1년이 되고 그것이 또 일생의 성공과 보람과 기쁨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