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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여전히삶을사랑하는가
5.0
  • 조회 380
  • 작성일 2022-05-30
  • 작성자 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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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말한다. "우리는 인간처럼 행동하는 기계를 제작하고, 기계처럼 행동하는 인간을 생산한다. 옛날에는 노예가 될지 모를 위험이 있었다면, 지금은 로봇이나 자동인형이 될 위험이 있다"고.
이 말에는 현대인을 움켜쥔 삶의 아이러니가 섬뜩하게 표현돼 있다. 오늘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지 못하고 일상의 쳇바퀴를 무력하게 굴린다는 느낌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드물다.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생활의 급진적 자동화, 자기 생각의 독립보다 남의 생각에 대한 공감과 공유를 선호하는 소셜미디어, 하루 24시간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문자와 메일 등 스마트 업무 환경 등은 생각의 로봇화를 촉진한다. 기계는 똑똑해지고 인간은 멍청해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삶이 무의미한 듯한 기분, 가진 것은 많지만 웃을 일이라고는 없는 듯한 기분, 삶이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기분"에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일은 얼마나 많은가. 자기 삶에 대한 증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무능력은 현대의 가장 큰 심리적 질병이다. '좋아요'가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프롬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정말로 여전히 삶을 사랑할까?"

삶에 대한 사랑은 인간성의 기초이고, 문화의 뿌리다. 이 사랑을 잃으면, 개인도 사회도 병들어 버린다. 나르시시즘, 이기주의, 무기력, 권태에 시달리고 과잉생산에 따른 환경 파괴, 기술 맹신에 따른 인간 소외, 생명 경시에 따른 대량 멸종이 나타난다. 심하면 극단적 공허감을 못 이기고 세상이 망했으면 좋겠다거나 자신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우울증에 사로잡힌다. 무능력의 원인은 물질의 신격화다. 자기한테서 참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바깥의 물건, 사람, 사건, 지위 등의 소유와 소비에서 만족을 얻으려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에 더 자주 끌리고 쓸리고 들끓을수록 우리 내면은 빠르게 활력을 잃는다. 사랑할 것이 바깥에 있다면, 자신을 사랑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러한 흐름에 맞서 프롬은 활동성과 창조성의 복원, 즉 삶을 사랑할 자유를 역설한다. 있는 그대로 자기를 직시하면서 자신의 온전함과 유일함을 성찰하고 존중하며, 자기를 더 많이 느끼고 관찰하면서 자신과 더 가까워지려고, 즉 더 나은 존재가 되려고 스스로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바깥에서 가치를 찾을수록 인간은 약해진다. 인내와 용기를 품고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강해진다. 오늘 하루 자신을 사랑할 이유를 찾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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