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에 너무 감명을 받아서 장장 도서관에서 3주 이상 예약 걸어놓고 읽은 책이 바로 호모 데우스이다.
혹자는 좀 사서 읽지 할수도 있는데 그 당시에는 책을 사서 읽으면 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선뜻 사지 못했던 것 같다.
그 당시 난 아이들과 아침에 일어나서 책을 읽었다. 물론 아이들은 그 시간을 무척이나 싫어 했지만 말이다.
지금은 중단했다. 억지로는 안되니까 ㅠㅠ
다시 그 당시로 돌아가서 식탁에서 아침시간에 책을 다 읽고 아이들과 와이프 앞에서 책을 그냥 놓았던 장면이 생각난다.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연기를 해도 그렇게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그 모습을 본 가족들의 리액션을 표현 하자면 큰 아이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했고 둘째는 뭐 티비를 많이 봐서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했던 아이들에게 난 그냥 잔인하게 한마디 했다. 물론 그당시다. 앞으로 그런 직업은 다 없어질거라고..
묘하게도 첫째의 꿈 디자이너는 모르겠는데 둘째의 꿈은(물론 둘다 꿈은 바뀌었다. 꿈은 매일 꾸는 거니까 ㅋ)
너도 나도 사이버 상의 인물들이 광고하는걸 보면 머지않아 인간의 미래가 보여서 씁쓸하다.
자 정말 시작한다. 호모데우스, 표지도 검은 이 책은 호모 사피엔스에 이은 유발 하라리의 두번째 호모 시리즈 이다.
읽고 난 후 내용이 중첩된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나에게 강한 자극을 준건 분명하다.
과거의 관점에서 신이 된 존재인 인간은 과연 신이 될 수 있을까? 라는 문제제기를 하면서 책은 시작된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2장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3장 호모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신은 과연 있는가? 전작에서 계속 의구심을 품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종교의 교리와 진화 생물학을 인용하며 강한 부정을 한다. 특히, 가장 충격 받았던 장면은 인간은 의식과 지능을 분리할 수 있다는 묘사였다.
우리의 뇌는 컴퓨터 중앙 처리장치 처럼 의식의 흐름을 전기자극과 호르몬에 의해 명령을 받아 행동할 따름이라는 여러 임상실험 결과를 보여주며 자신의 논리를 설파한 장면은 무릅이 탁 치여졌다.
우리 좌,우 뇌는 역할이 각자 틀리고 이야기 하는 뇌와 경험하는 뇌의 결정은 다를 수 있다고 말이다.
인간이 하나의 자아만 같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할때 그 당시 뭐야 그럼 우리는 야누스, 두가지 인격을 가진 존재들인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한편, 저자는 우리 미래가 반드시 유토피아는 아닐 것이라고 말 한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지금 모습을 보면 딱 들어 맞는것 같다.
그 당시가 불과 2년 전이다. 학교를 갈 수 없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나가서 활동할 수 없는 세상을 누가 꿈꿀수 있었나? 사람은 당연히 만나서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대명제가 코로나 이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무너진 사회를 우린 목도하지 않았나...
작가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인류는 점점 기계화 되고 있는 것 같다. 이건 물론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초인류와 그 나머지 잉여인간으로 나뉘는 우리 미래의 세계가 과연 어떨까? 심히 걱정이 된다.
전편에 이어 마치 자식들을 끔찍히 아끼는 아빠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있어서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자식들이 커서 살아갈 세상이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다.
2년전이라 내용도 조금 틀리고 처한 환경도 틀려져서 조금 고치기는 했지만 그 당시 책을 읽고 느꼈던 나의 생각을 다시 접해서 신기했고 흥미로웠다. 솔직히 낯설기도 했다. 정말 사피엔스는 시냅스와 전기자극에만 반응하는 인간일까? 하물며 내가 쓴 글도 낯설어 지니 말이다.
끝으로 하라리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내보이고 자신의 데이터를 공유하라고 했다. 난 솔직히 무서운데 그건 피할 수 없는 미래의 결말일까? 그의 말을 따르자면 이제 인류는 기원전 다양한 신을 섬겼던 그대로 새로 나타난 데이터 신을 섬겨야한다고 한다.
구글을 필두로 각 나라의 여러 인터넷 상의 플랫폼 기업들이 우리들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알고리즘을 분석, 쇼핑부터 생활까지 모든일상을 지배한다고 하니 말이다.
형만한 아우는 없는건 맞는 말인 것 같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 생각이다.
이 책이 훌륭했지만 사피엔스에 비해서는 그래도 약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리고 호모 시리즈 마지막 21세기 제언도 읽어 보았지만 이 셋 책중에는 사피엔스가 나에겐 가장 기억이 남기 때문이다.